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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가책방 Nov 05. 2017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

몇줄리뷰

페미니즘에 관심은 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 그래서 이 무지를 조금이나마 걷어내기 위해 조금씩이나마 읽고 배우려고 하는 중이다.
 많은 책 중에 이 책을 고르게 된 건 온라인 서점의 짧은 리뷰들 때문이었다.


구매 해 읽은 걸로 확인되는 사람들의 평은 별점 넷, 거의 다섯으로 만족을 표하는 반면, '구매' 표시가 없는 사람들의 짧은 리뷰는 별 하나도 아깝다는 식의 비판 아니, 비난 일색인 게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언제나 감추려는 자가 범인이기 쉬운 것처럼 무턱대고 비난하는 자들에게는 의도하는 바가 있는 법.
 그래서다. 논란을 들여다 보면 조금이나마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 될 테니.


'입이 트이는 페미니즘'이라는 부제는 페미니즘을 더 잘 말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게, 대화에 대비할 수 있게 도와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실제로도 그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는데 정말 중요한 건 대화법이 아니었다.


'당신에게는 대화에 응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는 일. 그거야 말로 이 책이 전제하는 바였다. '이해는 시키는 게 아니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바, 일말의 망설임이나 의문 없이 받아들였다.  

한 번도 여성의 자리에서 어떤 경험을 해보지 못한 자들이 오히려 가르치려 들고, 정책을 제안하고, 방침을 정하는 일이 지금까지 당연하게 행해졌다.  

오히려 반대로 당연히 고쳐지고 바로 잡아야할 문제임이 명백하지만, 그에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작은 기득권'조차 내려놓지 않으려는 '사회적 강자'들의 논리는 기이하기만 하다.


 이 책은 그런 기이한 일들, 상황들과 맞닥드렸을 때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처법을 알려준다.  대처법을 조금 알려줬다고 논쟁을 해보라며 부추기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쓰기에 따라 큰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나고 자란 보통의 남성인 나는 열심히 배우고 익힌다고 해도 늘 부족할 거란 걸 안다. 그래도 꾸준히 애쓸 예정이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자처할 수 있을만한 사람은 아니다. 그러나 성별에서 생겨난 차별에 반대하고, 그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페미니즘을 지지한다. 지금은 고작 이 정도다. 조금 더 배우고 익혀 나가야겠다.


 아, 이 책에서 주목할 수 있는 또 한 가지는 '혐오'다. 여성혐오가 무언지 알게되는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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