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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가책방 Nov 07. 2017

무엇을 먹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

몇줄리뷰

오늘의 한국은 기아가 사회 문제로 거론되는 단계를 벗어난지 오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한국 사회에서도 여전히 끼니를 걸러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고, 어떤 이들은 개인과 단체, 사회의 지원이 있을 때만 먹을 기회를 얻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먹을 게 부족해서 그들이 끼니를 거르게 되는 게 아니라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다.

 "바보야! 문제는 분배야!"


이 문제가 어디 먹는 데만 국한되겠는가마는 이 책에서는 우리가 먹는 것, 식량, 농업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전에 읽었던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종말'시리즈나 인간이 지구에 남긴 흔적, 오염, 파괴, 폐해를 인간의 '발자국'이라 칭한 로마 클럽이 펴낸 <성장의 한계>, 우리가 쉽게 먹고 즐기는 음식들이 실상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직접 보고 기록한 <식탁 위의 세상>과도 다른 책이었다.


 나는 이 책에 낮은 평점을 줬는데, 이유는 나 같은 사람의 경우 신뢰하는 건 '전문가의 연구와 지식'이고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건 '나와 내 사람들의 문제'라고 생각하게 때문이다.


이 책은 그 부분에서 어중간한 자리를 차지한다. 완전히 전문적이지도 않으면서, 먼 나라 이야기고, 미래를 이야기하며, 마음을 자극하지도 않는다.


 못하는 게 아니라 '하지 않았다'고 봐야겠지만, 우리는 멀로 아는 것만으로는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한계를 공유한다. 그래서다. 낮은 점수의 이유란.
 하지만 함께 읽은 이들의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처음 이런 책을 접했고, 이런 문제가 있음을 알았으며, 의식의 각성과 전환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아, 그렇구나.'한다.


 미래 농업의 방향을 연구하고 고민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온다. 핵심은 자급, 자생, 자연이다.  결론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사람과 다국적 기업, 정부가 힘을 모아야만 기아와 지속가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것.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 모든 게 인간 중심, 인간이 지속하기 위한 고민일뿐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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