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3년, 계속 써 나가겠습니다.

천오백여섯 분 구독자님 들께 고마움 전합니다.

by 가가책방
20180904_232929.png 브런치

예전에 써둔 글을 훑어보다 지난 해, 그러니까 2017년 8월에 쓴 글을 발견했습니다. 고작 1년이 흘렀을 뿐인데 완전히 잊고 지냈더군요. 그 시기에 이미 메인 페이지에 소개 되거나 에디터 픽이 되는 일이 없었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구독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세상에는 베푸는 줄도 모르는 호의를 누군가는 받고 있으며, 받는 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더라도 삶과 일상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끼치고 있는 거라 믿기에. 오늘의 제 브런치가 있을 수 있던 것도 구독해주신 분들의 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벌써 1년.

우연인지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20180904_233236.png 2017년 구독자 분들께 보낸 감사

https://brunch.co.kr/@captaindrop/358

브런치 3년째인 올해, 구독자가 1,500분을 채운 거였습니다.

참 용하게도, 한 해에 500분 씩 모인 셈이어서 새삼스럽게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몇 개의 글을 옮기고 지워서 391편. 앞으로는 조금 더 읽을만한 글을 남기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1년 전 저는,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 속 노인의 말을 빌려서 '인간은 파괴될지언정 패배할 수는 없다'고 했군요.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세상이 기억하는 승자가 되지는 못할지라도 스스로 패배감에 젖어 살지는 않도록. 계속 읽어나가며, 쓰고, 기록하고, 기억하며 만들어나가려고 합니다.


지난 1년, 일이 많아졌다는 이유로 쓰기에 소홀했습니다. 드물게 쓰는 글에서도 읽은 책 들의 좋은 면을 보고 이야기 나누기 보다, 잘못된 점을 짚어 들추어 내기에 급급했습니다. 옹졸한 일인 줄 알면서도 모두가 좋은 면만 보며 칭찬하는 게 보기 거북해서 더욱 파고든 것도 있습니다. 필요한 일일 수는 있지만, 즐겨할 일은 못되는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잘못된 점을 지적하는 일, 틀렸다고 생각되는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고 반박하는 일은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단지 비판에 그칠 게 아니라 최소한의 대안, 개선 방향은 제시할 수 있을 때 비판할 수 있음을 마음에 새깁니다.


너무 거창한 이야기지만 소크라테스는 스스로 아테네의 등애를 자처했습니다. 번영의 달콤한 꿈 속에서 나태해지고 부패해 가는 아테네를 깨우기 위해서였죠. 좋은 생각은 받아 두겠습니다. 하지만 짚어 보아야 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계속해서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그게 제가 써온 글이고, 해온 생각이었으니까요.


부족한 글에는 조언과 응원을, 잘못되었다 싶은 생각에는 비판과 반론을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구독은 일견 일방통행의 행위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소통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완벽하다면 모를까 여전히 생각을 고쳐나가며 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는 이라면 그 조언과 응원, 비판과 반론이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줄 테니까요.


2018년 9월 5일 현재, 제 브런치를 구독해주시는 천오백여섯 분께 감사를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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