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님 그건 오해입니다.
12월 8일, 오늘은 책방 독서모임 날이다.
고전을 조금 가깝게, 부담스럽지 않게 시작하고 이야기 나누기 위한 시간을 목표로 하기에 분량이나 내용이 부담스럽지 않은 걸 고르고 함께 읽고 있다. 11월 24일, 독서모임을 마치고 다음에 함께 읽기로 한 책을 주문했다. 다른 서점은 모두 품절이라 반쯤 포기하던 차에 교보문고에서 주문이 가능해 바로 주문한 거다.
그리고, 기다렸다.
다음 날, 아무 소식도 없다. 금요일이라 주문에 문제가 있다면 이날 재고 수급이나 주문 변경 혹은 취소에 대한 안내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다음 날이 토요일로 주말이기에 주말을 넘겨서는 다음 책을 정하고 공지하고 수급하기에 빠듯할 테니까. 그럼에도 소식이 없어 교보문고 오프라인 매장 재고를 찾아봤다. 건대점에 한 권이 있다고 나온다.
실제 재고와 온라인상의 재고가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이때 이미 주문한 도서가 오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다. 주말 간에 도서를 변경해 공지하고 다음 책은 주중에 주문해서 받기로 했다.
주문 후 일주일이 지났다.
어떤 안내도 답변도 없었다. 1:1 문의 페이지에 확인이 늦어질 수 있다는 안내가 있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렸지만 아무런 안내도 조치도 없었다.
열흘을 넘겨 주문 13일째인 12월 7일.
주문 도서에 대한 결제가 취소됐다는 메시지가 왔다. 공허한 건 그 메시지보다 몇 시간 앞서 교보문고 광고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는 거다. 그 메시지 말고도 지난 13일 동안 4개의 메시지가 더 왔었다. 전부 광고 메시지였다.
무례하다고 느꼈다. 주문 금액이나 권수를 떠나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는 문구가 허허로웠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문의에 답변이 달렸다. 어제 추가로 올린 문의와 지난번 문의에 동시에 답변이 달린 거다.
매뉴얼에 따른 답변일 거고 일하는 사람은 아무런 잘못이 없기에 운영 방침을 문제 삼는다.
오해다. 시스템에 문제가 있어 처리가 늦어질 수 있다는 건 안다. 그러나 그 기간이 2주가 되면 문제가 커진다. 일정이란 것이 있고, 그 변화에 대응할 시간이 필요한 법이니까.
더 큰 오해가 있다.
결제 금액이 승인 취소로 환불될 거라는 건 조금도 의심치 않고 있다. 며칠이 걸리든 그 부분도 아무 문제도 없다. 다만 여전히 오프라인 상에 재고 1로 표시된 건대점을 확인해봤다는 식의 최선을 다한 노력의 증명을 마주하고 싶었다. 좋은 책을 함께 읽고 싶었지만 그 책이 절판되어 함께 읽지 못하고 구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아쉽고, 그 과정에서 서점에게 걸었던 기대와 신뢰가 크게 상처 입은 게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그럼에도 다음에 또 필요한 때 교보문고를 찾을 나지만,,
오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