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발생한 지진

진도 7.6 진앙지는 타이페이 남남서쪽 90 마일 지점

by 전희태


8(4707)1.jpg 대만에 발생한 지진피해(사진은 인터넷에서)


밤새 잠을 자면서도 마음 졸이던 태풍 BART는 내가 바라던 대로 그 자리에서 계속 머물러 있었지만, 예상한 대로 역시 몸집도 커지면서 새벽 3시의 크기가 960 hpa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며칠간은 점점 더 커질 터이니 제법 큰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좀 더 벗어나고자 대만 해협으로 들어섰고, 그 중간쯤까지 달려 내려온 아침 열 시(엊저녁 한 시간 후진시켰으니 우리나라 시간으론 11시에) 회사 선대 담당 김 부장으로부터 현황을 묻는 전화가 왔다.


대만 해협으로 통항하여 별 영향 안 받고 무사히 태풍권을 빠져나왔다고 알려주며 해적 출몰에 대한 정보가 INMARSAT-C를 통해 들어온 것을 이야기해주며 본선은 이에 대비한 사전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말라고 알려 준다.

이번 주말로 다가오는 추석의 연휴를 잘 지내라고 인사하는 나에게 추석을 즐겁게 보내세요.라는 답례가 돌아오며 통화를 끝내었다.


그런데 대만 해협을 빠져나오며 잡아 본 현지 텔레비전의 화면은 참혹한 지진의 피해를 입은 성냥갑 같이 쭈그러지고 깨지고 옆으로 비스듬히 쓰러진 빌딩들과 다치어 들것에 실려 나오는 사람들을 비춰 준다.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7.3 이란 강도의 지진이 대만의 중앙부에서 발생하여 802명이 죽고 3,427명이 수상(受傷) 1,228명이 수곤(受困) 40명이 실종되었다는 현장 뉴스를 계속 내보내고 있다.

01시 47분에서 12시까지 사고 시간을 말하는데 그 시간 우리는 대만의 북동단에 도착하여 대만 해협으로 들어서던 시간이다. 한밤중에서 새벽에 걸쳐 발생한 참사이지만 본선에서는 아무런 징조도 느끼지 못하고 통항한 것이다.


우리가 피하려고 작정 한 대만 동쪽 200 마일 정도 거리의 해상에서 세력을 키우고 있는 태풍(BART)을 두고 있는 상황에서 섬의 중앙부에서는 지진이 발생하여 800명이 넘는 사망자와 5,000명이 되는 다친 사람을 졸지에 갖게 된 이들의 재난을 보며 그 태풍이 그래도 이곳으로 다가서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중국의 장쩌민 수상도 위로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뉴스는 전하고 있다.


텔레비전 화면에 흘려보내는 글자 뉴스에서 방금 전 알려준 802명이란 사망자의 수가 1,119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내고 있다. 보아하니 시간이 지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여겨진다.

1500시에 다시 보는 뉴스에서 사망 1,176인 受傷 3,578인 受困 1,105인 失踪 230인으로 늘어난 통계를 보여준다.

1620시 현장 보도에서는 死亡者가 1,198명 受傷者 3,720명 受困者 1,106명으로 내보내고 있다. 대만이 점점 멀어지어 텔레비전 화면이 춤을 추기 시작하고 색깔도 바래 지며 잡음이 커지기 시작하니 뉴스의 수신은 더 이상 못하고 끝나 버렸다.

수 십 년 내에 가장 강력한 지진이 화요일 이른 아침에 대만 섬을 뒤흔들어 놓으면서 발생하여 1,123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타이페이에 있는 12층짜리 호텔이 쓰러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데 松山 호텔이라고 비쳐주었다.

1,000 세대 이상의 집도 무너뜨리게 하였단다. 진도 7.6을 기록하는 이 지진의 진앙은 타이페이 남남서쪽 90 마일 지점이라고 INMARSAT-C로 보내지는 WORLD NEWS가 바로 오늘 날짜로 알려주고 있다.


어쩌면 지진 뒤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큰 해일이 일어날 것이란 이야기도 곁들여 있었지만 우리가 그 바다를 어젯밤부터 오늘 낮 하루를 다 바쳐서 지나왔지만 그런 기미를 느끼지 못한 것은 아마도 육지의 가운데에 진앙지가 있기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은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타선의 안전항해를 빌어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