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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희태 Sep 08. 2017

일의 분담 방식

바뀌어 가는 선내 생활

 

구상 선수 의 모습


 갑판부의 데이 워크 팀(DAY WORK TEAM)을 기관실로 내려보내어 기관실 내부의 녹이 많이 나온 부분에 대한 청낙 정비작업을 시켰다. 

왜 갑판부 사람들을 기관실 정비 작업에 투입하느냐는 식의 의아심을 품는 기색을 보이는 갑판 부원들이 여럿 있어 보인다. 그런 그들을 기관실로 내려 보내기 전에 다시 따로 불러 놓고 설명을 해준다. 


 예전 같이 배의 인원 배치를 부별로 편을 갈라 일을 하던 세월은 이미 지나 간 일이다. 이제는 배에서 우선순위로 앞서 있는 일부터 배 전체의 인원을 배분하여 해결하는 공동작업으로 가는 추세이다.


 특히 선내 수리 정비에 있어서는 배 단위로 인원 분배를 하여 전체적인 일로 해결해야 하는 세월이 되었으니, 불평하는 생각으로 이해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도록 다시 한번 설명을 해준다. 

아울러 열심히 일해주기 바란다는 내 생각을 덧붙이는데 그제야 그들은 모두 이해한 형편으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표정의 한 가닥에는 아직도 좀은 떨떠름함이 묻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해상에서의 오염방지나 선원들의 안전을 추구하는 일이라는 명목으로 국제적으로 본선에 부과된 대표적인 검사에-어쩌면 선원들을 가장 괴롭히는 일(?)로 악명을 떨치는 일이지만...- PSC 검사가 있다.


 혹시 그러한 PSC 검사에서 지적 사항이라도 생기면 그것은 이미 갑판 부일이다 기관부 일이다, 를 떠나 배 전체 공동의 일이 되며, 결국 승조원 모두가 함께 빠르고 바르게 해결해 주어야 하는 일로 우리 앞에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니 검사관들이 검사차 올라와서 기관실을 검사하게 되었을 경우, 기관실 내부의 청결 상태가 흡족치 않아, 꼼꼼하게 살피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렇듯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꼼꼼히 살피게 되어 그 결과 여러 가지 지적 사항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상황을 사전에 막기 위해 기관실을 우리 모두가 함께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비하는 것도 필요한 일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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