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맘에 들은 이름
샛노란 색깔을 가진 멀겋게 쑤어진 좁쌀죽(粥)을 한 그릇씩 받아 놓았는데, 그 색깔이 유난히도 먹음직스러워 보이고 있다.
자신이 저녁을 사겠다고 우기든 기관장과 시내로 나와 모처럼 방문하려던 생선 전문 음식점 희래복(禧來福)이라는 곳을 찾지 못하여 우왕좌왕하던 중, 마침 두 번쯤 찾은 적이 있는 만두집을 부근에서 만나게 되어 할 수 없이 <꿩 대신 닭>을 택하는 기분으로 찾아들었던 것이다.
희래복(禧來福)이란 음식점은 현지인의 안내로 한번 찾아가 봤었던 곳인데, 그 상호가 마치 우리 부부의 이름 글자에서 한자씩 빼어서 그 두 글자를 올 내(來) 자로 연결하여 지어진 모습처럼 느끼면서 각별한 호감을 품게 되었던 건데, 마음이 바빠지니 점점 더 어려워지는 집 찾기에 오늘은 그곳 찾기를 포기하고 들린 만두집이다.
좁쌀죽으로 허기졌던 속을 달래준 후, 야채와 삼선 만두 두 가지를 더 추가하며 칭다오 맥주를 찾았지만 없다면서 이곳에서 생산되는 맥주만을 판다고 고집하는 종업원들의 이야기를 받아 들 일 수밖에 없었다.
칭다오는 이곳의 맥주가 아니라며 자신들의 지방에서 생산해내는 맥주를 먹는 게 당연하다는 식으로 느끼게끔 그들의 권함은 좀 집요했다.
그래서 다봉(大捧)이란 라벨을 가진 맥주를 받아 곁들이게 된 저녁 식사는 100년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는, 그러나 허술해 보이는 부구리(不狗里)라는 이름의 1858년도에 처음 개업했다는 역사가 있는 만두집에서 들게 되었다.
한 가지 더 추가시킨 음식에 두부(豆腐)라는 단어만을 보고(이름은 정확히 모르겠다) 시킨 음식이 있었는데, 두부를 네모지게 잘게 썰어 넣고 비슷한 크기로 햄 조각도 들어 있었다.
기름에 튀긴 땅콩 그리고 파까지 곁들여지어 약간의 소금으로 간을 맞추기만 한 끓이지 않은 접시 음식이었다.
맛이 아주 삼빡한 게 술안주로도 그만일 듯싶은 고소하고 입맛에도 알맞아 앞으로 우리 집의 특별 안주로 등록시켜보자고 아내와 수군거리어 보면서 그 만드는 법을 알아보려 했지만 정확하게 알아내지는 못했다.
역시 100년이 넘는 전통의 음식 레시피를 호락호락하니 설명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