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수족관 같은 모습을 보다.
예전 포경 금지가 없었던 시절에는 구경하기가 힘들었던 고래 떼 들이 세계적인 포경 금지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사이엔 종종 사람들이 살고 있는 항구의 입구에 까지 떼로 나타나는 모양을 보이고 있다.
이곳 호주 DAMPIER항 외항에 도착하여 투묘한 후 접안을 기다리고 있든 지난 며칠째, 고래들은 무리를 지어 배 부근에서 어슬렁거리다가 때로는 허공 위로 몸을 띄워 올렸다가 물로 떨어지면서 마치 대포 쏘는 소리 같은 굉음을 내어 놀래게 하는 일을 벌이기도 한다. 그런 장면을 사진에 찍어 보려고 벼르고 있던 일을 마침내 이룰 수 있었다.
점심을 먹은 후 밖을 내다보니 마침 우리 배가 있는 쪽으로 점점 다가오며 한 번씩 물 위로 점프하고 있는 고래가 보인다. 얼른 카메라를 챙겨 브리지로 올라갔다.
짐작한 대로 녀석은 우리 배 가까이로 접근하는 방향을 잡아 헤엄치며 이따금 콧김을 불어, 추운 겨울철에 숨쉬기를 할 때 흩뿌려지는 입김 같은 뿌연 물방울을 뿜어 올리곤 한다.
좀 더 가까이 와서 공중제비 묘기를 뵈어 주렴.... 간절한 마음으로 녀석들의 – 바로 두 마리가 같이 움직이고 있음을 알았다 - 모습을 주시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 그들의 그림자를 잃어버리고 잠깐 당황하는 사이 녀석 중 한 놈이 갑자기 뱃전에 가까이 다가와 솟구치는 느낌에 무조건 그쪽을 향해 카메라의 렌즈를 돌리며 셔터를 눌러 버렸다.
사진 안에 잡히긴 잡힌 것 같은데 화면의 한쪽으로 치우쳐서 잡힌 느낌이 들었다.
셔터 누르기 바쁘게 이번에는 녀석의 모습이 공중제비 후 물속으로 떨어지는 광경이 이어짐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며 제대로 화면을 잡아가며 한 방 더 찍었다.
그러나 영점 몇 초가 늦어진 아쉬운 상태여서 녀석의 입수가 시작되는 순간을 찍게 되어 몸이 벌써 많이 물속으로 잠겨 들면서 철퍼덕 꽝! 하는 큰 소리와 함께 흰 물거품을 퍼 올리며 녀석의 몸은 물속으로 잠겨 들어간다.
그렇게 곡예(?)를 해대던 두 마리의 고래가 지금은 유유히 우리 배의 후미를 지나가고 있다. 녀석들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역으로 자신들이 우리를 구경하는 듯한 모습으로 보여주며 천연덕스럽게 지나가고 있다.
포경선이 판을 치던 예전 세월이었다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광경을 보며 아런 행운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배웅해준다.
고래는 대개 이렇듯이 한 마리만 행동하지 않고 두 마리나 그 이상의 가족관계를 가진 여러 마리가 단체로 나타나곤 한다.
혹등고래 [Humpback Whale]
고래목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
몸길이 11∼16m, 몸무게 30∼40t이다. 몸 전체에 사마귀와 같은 기생충이 많이 붙어 있는데, 그것이 탈락되면 흰색의 자국이 남는다.
수염은 좌우에 각각 약 350개나 나 있다. 수염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너비 30㎝, 길이 70㎝가 넘는 것도 있다.
머리 부분은 편평하고 중앙과 바깥면에는 융기된 돌기가 있다.
분기(噴氣:고래가 물 위로 떠올라 숨을 내쉬는 것)는 V자형을 이루며, 높이 3m로 다른 수염고래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 고래는 영리하여 포경선의 습격을 받게 되면 외양으로 도망가기 시작한 뒤 점점 회유의 방향을 바꾸어 다른 해상으로 이동한다.
호흡의 수는 1시간에 10∼20회이다. 주로 크릴새우(남극 새우)와 작은 물고기를 먹는다.
번식기는 겨울이고, 임신기간은 약 1년이며, 몸길이 4.5∼5m의 새끼를 낳는다. 태평양·대서양에 분포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