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이름, 가시가 있어서인가?
사진 : 이런 배로 그물을 끌며 어로작업을 하고 있는 어선의 옆을 유유히 지나는 우리 배를 보며 그 어선에서는 무어라 생각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수일 내로 태풍이 접근하는 상황에서 마지막 작업이라도 하는 양 그물을 끌고 있는 어선의 모습.
카오휘디안을 출항한 후, 안개가 짙은 발해만 입구도 무사히 빠져나와 다시 서해에 들어섰건만 은근히 걱정을 야기시키는 태풍에 관한 일로 머리 속이 점점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여름이면 우리나라를 종종 찾아드는 태풍이다. 우리 배가 중국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 14호 태풍이 나타났다가 소멸되었는데, 지금은 15호 태풍이 필리핀 동쪽에서 태어나서 대만 부근으로 접근을 하고 있는 형상을 보이고 있다.
아침 8시에 선위를 확인하니, 아직까지 대만 북쪽에 도달하려면 하루가 더 필요한 거리를 남기고 있다. 혹시 비슷한 속력으로 태풍도 대만을 향해 달려오는 것은 아닐까? 은근한 안달이 걱정스레 드는 상황이다.
필리핀 동쪽에서 형성되어 서진 내지는 북서진으로 움직이는 태풍 15호 장미의 속력이 아직은 10노트 미만의 스피드이긴 해도, 그 일차 도달 지는 필리핀과 대만 사이의 해협인 것으로 판별되고 있다.
그에 대항한 우리 배의 예정된 움직임은 대만 해협을 벗어나며 필리핀 루존을 향하지 않고 우선 남행 내지는 남서진으로 태풍과의 거리를 될수록 떨어지게 해줬다가 적당한 곳에서 민도로 섬 옆으로 침로를 바꿔주는 방법을 머리에 두고 될수록 빨리 대만 해협 남단에 도착하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하고 있다.
이렇듯이 태풍과 선속의 경주 초점은 우리가 먼저 대만 남단을 벗어날 때까지 장미는 대만 남부에 근접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그러면 태풍과 멀어지기 시작하여 남지나해를 열심히 남하하여 필리핀의 민도로 섬 옆으로 가려는 항로가 뜻대로 완성될 것이다.
그런 바람을 간절히 바라며 달리는 심정은 혹시 태풍이 심술을 부리듯이 빠르게 대만 남쪽에 제 먼저 도달하여 우리의 가려는 길목을 미리 점거하고 나서는 상황이 되지는 않을까? 등등 여러 가지의 경우수가 쉼 없이 휘둘리며 출렁거리는 파곡처럼 달려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