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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장 Dec 02. 2023

긍정적인 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짚신 장수 아들과 우산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 이야기', 아마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이다. 이야기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짚신 장수 아들과 우산 장수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어머니는 해가 쨍쨍한 날이면 우산을 파는 아들의 장사를 걱정하였고,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이면 짚신을 파는 아들의 장사를 걱정하며 속을 태웠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걱정 때문에 항상 애를 태우던 어머니에게, 어느날 지나가는 행인이 이런 말을 해주었답니다. "해가 뜨면 짚신 장수 아들의 장사가 잘 되서 좋고, 비가 오면 우산 장수 아들의 장사가 잘 되서 좋을텐데, 무얼 그리 걱정하시는 건가요?"라고 말이지요. 그 말을 들은 어머니는 더이상 해가 뜨나 비가 오나 걱정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날씨를 바라보는 조종사들의 마음도 우화 속 어머니의 마음처럼 근심·걱정으로 가득할 때가 많다. 하늘을 일터로 삼는 조종사들에게 하늘의 상태, 날씨는 임무를 수행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시계비행*'을 해야 하는 헬리콥터 조종사들에게는 더더욱 말이다.


*시계비행 : 조종사 자신이 지형을 보고 항공기를 조종하는 비행 방식. 다른 항공기와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하여, 이 비행을 할 수 있는 기상 상태의 최저 한계는 시정(視程)과 실링으로 규정된다. (출처 : 국방과학기술용어사전)



  하지만 같은 하늘을 바라보더라도, 어떤 조종사는 우화 속 '어머니'와 같이 부정적인 마음을 품고, 또 어떤 조종사는 지나가는 '행인'과 같은 긍정적인 마음을 품는다.


  어머니와 같은 마음을 가진 조종사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이렇게 날이 좋은데 비행을 해야 하다니, 내 인생이 너무 불행하다' 라고 말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비 때문에 기껏 힘들게 준비한 비행도 취소되고, 짜증나는구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행인과 같은 마음을 가진 조종사는 

날씨가 좋은 날이면 

'와우! 이렇게나 날씨가 좋다니, 

 파란 하늘이며, 초록빛 산이며! 이거 돈 주고도 못할 경험인데?!'라고 말하고, 

비가 오는 날이면 

'운치있는 날이구만. 

 오랜만에 비행도 취소됐으니 빗소리나 들으며 비행 연구 좀 해볼까?'라고 말한다.



  상황과 조건은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없는 성격의 것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떤 이는 어찌 해볼 수 없는 현실 때문에 낙담하고 좌절하고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이도 분명 존재한다. 성공은? 행복은? 당연히 후자의 몫일 확률이 높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그저 '허허허' 웃으며 상황을 낙관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대부분이 부정적이라고 여길 법한 상황에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접속사를 떠올리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내 상황이 비록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말이다. 



  요즘 들어 여러분을 좌절시키고 낙담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는가?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먼저 외쳐보는 건 어떨까?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일단 말해놓으면, 뒤에 이어질 말들이 지금의 상황을 이겨내는 데에 큰 힘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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