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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장 Dec 30. 2023

'관성의 법칙'을 이용할 때!

출처 : '어떤 다이어리가 좋을까?' - 뉴스1 (news1.kr)


  매년 연말이 되면 '다이어리'가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다이어리를 업무용 혹은 기록용으로 사용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탓이겠지만, '새해에는 반드시!'라고 다짐하는 '나'같은 이들의 수요 또한 한몫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간 한 해 동안 해내지 못한 것을 새해가 된다고 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매년 이맘때쯤, 새로운 목표·각오·다짐을 다이어리에 끄적이다 보면, 무슨 일이든 다 해낼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휩싸인다. 물론 새해가 되고 3일 정도 지나면, 심혈을 기울여 고르고 고른 다이어리는 자취를 감춘다. '작심삼일'은 인생의 진리인 것인가.



  2024년을 앞둔 지금, 이번에는 좀 달라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아빠'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작심삼일이라도 이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끝에 '관성의 법칙'을 떠올렸다. '올해 못하던 것을 내년이라고 하겠는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올해 하던 것이라면 내년에도 잘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뉴턴의 운동 법칙 중 제1법칙이 바로 '관성의 법칙'이다. 관성의 법칙은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출처 : 시사상식사전) 



  아주 쉽게 설명하자면, 버스에서 손잡이를 잡고 서있는 승객의 움직임을 예로 들 수 있다. 버스가 정지해 있는 상태에서 출발하려고 하면 승객들의 몸은 버스의 진행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쏠리고, 버스가 달리고 있는 상태에서 멈추려고 하면 승객들의 몸이 버스의 진행 방향으로 쏠리려고 하는 현상을 말한다. 



  굳이 버스를 예로 들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 삶이 실제 사례이기 때문이다. 2022년 꼭 이맘때쯤, '대학 졸업 이후 손 놓았던 영어 공부를 2023년에는 꼭 정복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여전히 새해맞이 다짐 목록에 '영어공ㅂ...'를 적고 있으니 말이다. 관성의 법칙, 이 무서운 놈.



  그리하여! 올해는 미리 움직여보기로 했다. 새해가 되기 전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전과 같지만, 새해가 되기 전부터 미리 계획을 실천해 보기로 말이다. 조금씩 실천해 보면서 수정해야 할 부분은 수정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은 보완하고, 포기해야 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하면서.



  그렇다고 과욕(過慾)은 금물! 뉴턴의 운동법칙에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바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지, 결코 '빠르고', '강하게'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의욕만 앞서다 보면 금세 지쳐버릴 수도 있고, 심할 경우 더 큰 역효과를 맛볼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성공적으로 보인다. 새해가 밝아도 이미 '지난해'부터 해오던 것들이니, 계속해서 잘 해낼 것이라 믿어보려 한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의 몸이 지난해의 관성을 잘 이어가기를 기대해 보려 한다. 하루 전이든, 일주일 전이든, 어쨌든 작년은 작년이니까...!?



  '새해 계획' 말고, '흔해 계획'이라 부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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