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경록 Nov 26. 2023

그래서 난 이 나무에서 초록색이 보여.

난 이 마른 나무에서 초록색을 느끼지.


어제 컴퓨터 업데이트를 했거든.

시간이 좀 걸리더라.

컴퓨터를 포맷하고 다시 깔았는데, 엄청 쾌적해졌어.


이 나무도 비슷하다고 생각해.


지난 데이터들을 싹 지워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거야.

구차했던 지나버린 일들 싹 털어버리고 최적화로 정리하고 있을 거야.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있지만,

그렇다고 나무 자체가 바뀌는 것은 아니야.

누구에게나 겨울 같은 시기가 있어.

분명 잘 버텨낼 거야.

뿐만 아니라 더 성장할 거라고.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뭐 그리 애쓰며 사냐고?

글쎄. 멋지잖아!

한순간 반짝이는 보석이라도 그 잔상은 오래 남을 때도 있어.

음악도 끝이 있어야 아름답지.



이 마른 나무는 더 좋은 잎사귀로 피어나 새로운 환경에 분명 적응해 낼 거야.


그래서 난 이 나무에서 초록색이 보여.


















작가의 이전글 <필기체 연습>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