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별 한정 메뉴 기획

by 커피바라

계절 한정 메뉴를 기획하는 과정은 늘 설레는 작업이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날씨와 분위기, 손님들의 기호 변화를 담아내야 했기 때문에 마치 작은 축제를 준비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봄에는 가볍고 산뜻한 맛을 떠올렸습니다. 벚꽃이나 딸기 같은 계절 과일을 활용하거나, 라벤더·카모마일 같은 꽃 향을 곁들이면 손님들이 ‘봄이 왔다’는 기분을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봄 시즌에는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음료가 인기가 많았습니다.


여름은 시원함과 청량감이 핵심이었습니다. 콜드브루를 베이스로 한 음료나, 레몬·라임 같은 시트러스 계열을 활용한 메뉴가 잘 어울렸습니다. 땀을 식히면서도 기분을 환기시켜줄 수 있는 음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단순히 차갑기만 한 게 아니라 상쾌한 향을 곁들이는 게 중요했습니다.


가을은 깊고 고소한 풍미를 살리는 데 집중했습니다. 고구마, 단호박, 견과류 시럽 같은 재료들이 대표적이었습니다. 따뜻한 라떼나 플랫 화이트에 이런 풍미를 더하면 계절의 분위기와 잘 맞았고, 손님들도 ‘가을 감성’이라는 말과 함께 즐겼습니다.


겨울은 포근함과 달콤함이 중심이었습니다. 진한 핫초콜릿, 민트라떼, 시나몬·생강 같은 스파이스 음료가 잘 어울렸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크림과 장식으로 화려하게 꾸민 메뉴가 손님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주었습니다.


이렇게 계절별 메뉴를 준비하면서 느낀 건, 단순히 맛의 조합을 넘어 ‘그 계절을 살아가는 감정’을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손님들은 새로운 맛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결국은 계절과 어울리는 분위기를 음료를 통해 느끼고 싶어 합니다. 계절 한정 메뉴는 그래서 매출을 위한 전략이자, 손님들과 계절을 함께 나누는 하나의 언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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