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군데에서 선정한다. 그래서 올해의 차도 3개.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통칭 COTY)의 계절인 겨울이 돌아왔습니다. 올해의 차는 한 해 동안 출시된 차 중 가장 인상적인 차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보통 1연말, 연초에 발표합니다.
북미 올해의 차나 유럽 올해의 차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권위가 높아 상을 받는 것만으로도 브랜드 가치에 큰 도움이 되며, 제조사들 역시 수상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합니다.
우리나라에도 북미나 유럽에 비해 역사가 매우 짧기는 하지만 이러한 올해의 차가 있습니다.
올해의 차는 어디서 선정할까?
우리나라에서 소비자 선호, 안전 등 특정 부분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곳은 총 3군데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언론사 기자들이 주축이 되어 각 단체별로 올해의 차를 뽑습니다.
*올해의 안전한 차는 국토교통부 주관
중앙일보(2010~)
시상 부문: 올해의 차, 올해의 국산(수입), 올해의 RV(세단), 디자인, 성능, 친환경 스마트, 혁신, 챌린저, 이슈, 소비자 (2016 기준)
중앙일보에서는 국내 신문사 중 최초로 2010년부터 올해의 차를 선정하기 시작했습니다. 중앙일보는 기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 관계자, 협회 관계자, 교수, 레이서 등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올해의 차와 부상들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통상 1월부터 심사를 시작해 2월 말에 최종 발표합니다. 2017 올해의 차 역시 내년 1월에 심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심사 프로세스는 1)당해 출시된 차량 중 심사위원단에서 1차 선정 2) 제조사 참여 신청 3) 제조사 1차 PT 평가 4) 1차 통과 대상 시승 평가 5) 심층 토론 평가를 거쳐 차량을 선정합니다.
심사 관련 프로세스 및 실무를 중앙일보 마케팅팀에서 전담해 대행사와 함께 진행하며, 비교적 프로세스가 명확하고 체계적입니다. 또한 심사 과정과 선정 이유 등을 가장 상세하게 공개하는 편입니다. 시상식 역시 중앙일보 발행인 등 각계의 저명 인사들을 초청해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성대하게 진행이 됩니다.
하지만 심사 결과가 중앙일보 및 관련 채널에만 실려 홍보 효과가 제한되는데 반해 심사 비용이 차종당 최소 수백(1차 접수)~최대 수천(1차 통과시)만 원의 고가라 제조사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편입니다. 그나마 작년부터는 별도의 로고 사용료는 받지 않고 있어 부담이 경감되었습니다.
또한 높은 심사비 탓인지 시상 분야가 가장 많아 나눠먹기의 느낌이 가장 강한 편입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 (2011~)
시상 부문: 올해의 차, 디자인, 퍼포먼스, 친환경 (2016 기준)
일간/종합지의 자동차 부문 기자들이 모여 2010년 창립한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2011년부터 올해의 차를 선정해 발표해왔습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조선, 동아, 매일, 한국, 연합 뉴스 등 뿐만 아니라 글로벌오토뉴스, 모터매거진같은 자동차 전문 매체까지 약 40개 이상의 매체들이 모여 만든 협회니만큼 다양한 매체 소속 기자들이 올해의 차를 선정합니다. 하지만 중앙일보가 기자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심사위원을 구성하는 데 반해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협회 소속 기자들만 평가에 참여합니다.
심사는 협회 소속 기자들의 자체 평가를 통해 10~15대 정도의 후보 차종을 선정한 후 이 차량들을 시승해 최종적으로 올해의 차를 선정합니다. 통상 12월부터 심사에 들어가 1월에 최종 발표합니다. 2017 올해의 차 역시 1월에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중앙일보는 마케팅팀에서 전담으로 심사 관련 제반 사항을 챙기는데 반해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협회 예산이 제한적이고 기자들이 본업을 하면서 폭넓은 소속 매체를 아울러 협회 운영과 심사까지 챙겨야 해 상대적으로 프로세스를 정교화하기 힘든 편입니다. 심사 과정과 세부 결과 역시 매체의 지면 한계상 세부적으로 공개가 되지는 않는 편입니다.
그래도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매년 발전하고 있습니다. 보통 소속 기자들이 신차 시승회에 거의 참석하기 때문에 별도로 시승 평가는 진행하지 않았지만 더 정교한 평가를 위해 2016 올해의 차부터는 시승 평가가 새롭게 신설되었습니다. 시상식 역시 중앙일보처럼 특급 호텔은 아니더라도 The K 호텔에서 산업부 고위 관료 및 제조사 대표, 임원들이 참석해 진행되어 왔습니다.
비영리 단체로서 별도의 심사비나 로고 사용료는 받지 않아왔으며, 소속 매체가 다양한 만큼 홍보 효과도 큰 편입니다. 앞으로 심사 프로세스가 정교해지고 심사 세부 결과가 투명해지면 성장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시상 부문: 올해의 차, 디자인, SUV, 퍼포먼스, 친환경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2013년부터 올해의 차를 선정해 발표해오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는 온라인 자동차 매체, 인터넷 종합신문, 스포츠지들이 중심이 되어 만든 협회로 협회에는 오토데일리, 데일리카, 모터그래프 등이 약 20개 이상의 매체가 소속되어 있습니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역시 한국자동차기자협회처럼 소속 기자들이 당해 나온 신차들을 평가합니다. 1차로 약 10개의 차량을 선정한 후 실차 평가를 통해 최종적으로 수상 차량을 선정합니다. 시상식은 통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려왔습니다. 3개 올해의 차 중 가장 먼저 발표하는 편으로 12월에 발표합니다. 2017 올해의 차 역시 가장 먼저 움직임을 시작해 후보 차종 10개를 발표했습니다.
아무래도 협회 규모 면에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대비 작은 편입니다. 또한 별도의 로고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분야만 다루는 전문 매체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전문성면을 살려 시승평가를 진행하고 세부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발전이 기대됩니다.
역대 올해의 차 수상작 (최근 5년)
중앙일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17 올해의 차 후보는?
올해는 르노삼성 SM6, QM6, 쉐보레 말리부, 현대 그랜저, 아이오닉, 기아 니로, K7 등 굵진한 국산 신차가 많아 국산차가 좋은 결과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차에서는 시트로엥 C4 칵투스, 캐딜락의 ATS-V, CT6, CTS-V, XT5, 혼다 HR-V 등의 신차와 기존 모델에서 신규 엔진이 추가된 차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임펙트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올해의 차 수상 후보는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가 가장 먼저 발표했고, 올해 중 최종 수상차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1월이 되면 한국자동차기자협회 및 중앙일보도 수상 후보를 발표하고 차례로 최종 수상차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