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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라멜팝콘 Jun 12. 2016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8

블리자드 스케일의 새로운 판타지의 시작

안녕하세요! 카라멜팝콘입니다.

오늘은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을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저는 개봉 당일 관람하고 왔는데요, 평소 워크래프트를 비롯한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겨하는 유저의 입장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영화라 재밌게 보았답니다.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다르게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소설이 아닌 게임 시나리오를 영화화 한 것이 특징인데요, 이는 그만큼 게임스토리가 탄탄하다는 방증이 되겠지요?

2006년 제작결정 이후 10년의 제작기간과 2000억을 투자한 초대형 판타지 블록버스터이며,

이는 충분히 영화에서도 느끼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먼저 간략하게 게임과 영화를 만든 블리자드라는 회사에 언급하자면, 워크래프트1,2,3,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1,2 디아블로1,2,3 의 명품게임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하스스톤,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오버워치 등으로 게임업계의 애플+구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정도로 게임의 대중성, 혁신성, 완성도를 모두 다 잡는 공룡기업 중 하나입니다.

스타크래프트가 블리자드를 일약 공룡으로 만든 게임이라면 워크래프트는 블리자드를 태동하게 한 게임인데요. 세계관과 스토리가 워낙 방대해서 정확하게 말하자면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게임줄거리 상 최소 1/3지점에서 시작합니다. 물론 전혀 모르시더라도 영화를 이해하시는데는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만, 알고 본다면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겠죠? 다음 포스팅에서 워크래프트의 배경에 대해 간단히 한번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워크래프트의 배경과 세계관에 대해 제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답니다!)

https://brunch.co.kr/@caramelpopcorn/21



영화를 보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하면서도 블리자드의 그래픽 기술을 의심한 적도 없었고, 아름다운 배경에 취해 퀘스트는 안하고 그냥 말이나 그리핀을 타고 하루종일 그 드넓은 맵을 드라이브 한 적도 있었고, 게임 시나리오 동영상을 보면서도 이런건 진짜 영화로 만들어도 되겠다..생각한 적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게임이었으니까요.

적어도 실사 영화에서는 '짜치는' 장면이 나오면 안되잖아요?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이제는 CG가 조금이라도 튀게 되면 금방 알아볼 수 있거든요.

영화를 제작해 본 적이 없는 블리자드가 괜히 영화에 손을 대서 이름값에 먹칠을 하게 되는 건 아닐까 조바심이 조금 있었는데,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하고자 블리자드는 할리우드 최고 제작사인 레전더리와 손잡고 세계최대 배급사 중 하나인 유니버설을 통해 영화를 공급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런 불안은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특히 인간들의 도시, 스톰윈드를 완벽하게 실사로 구현한 장면이나 마법으로 어둠의 문을 여는 장면 등은 영화의 완성도가 최고 수준임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첫번째 확장팩 불타는 성전의 시네마틱 영상인데 여기에서 처음에 등장하는 문이 바로 어둠의 문입니다. 2007년쯤 나온걸로 기억하는데 그 당시의 영상이라고 생각한다면 엄청난 고퀄이죠?

딱히 반전이 있는 영화도 아니고, 적어도 3부작이 될 것으로 보이는 이 영화는 이제 겨우 제대로 된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진짜 1장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예고편만 잘 봐도 스토리가 90% 이해되는 그런 쉬운 영화입니다.

굴단이라는 흑마법사가 어둠의 문을 통해 오크를 이끌고 인간들의 대륙인 아제로스를 침공하게 되고, 레인 린 국왕이 통치하던 인간들은 사령관 안두인 로서, 수호자 메디브를 중심으로 이들과 맞서게 됩니다. 여기서 오크와 인간은 아애 다른 세계, 쉽게 다른 행성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구요.

오크의 고향인 드레노어 행성은 굴단의 흑마법으로 인해 황폐화 되었기 때문에 풍요로운 아제로스를 정복하려고 한 것이지요. (WOW 흑마법사의 유저로서 흑마법의 강력함은 생명력흡수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결국 자신의 흑마법을 더욱 강력하게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생명이 필요하게 되고, 굴단이 있는 곳은 황폐해지고 스스로도 악마로 변하가게 되죠.)

오크의 많은 부족 중 서리늑대부족을 이끄는 젊고 유능하고 신뢰받는 족장인 듀로탄과 인간의 마법 견습생 카드가와 사령관 안두인 로서는 이 전쟁의 뒤에 무언가 더 큰 악이 있음을 눈치챕니다. 단적인 예로 오크의 경우 원래는 갈색피부지만 굴단의 흑마법에 오염된 오크는 녹색이고 피도 녹색으로 바뀌게 됩니다.

오크와 인간, 모두 내분이 일어나고 전황은 점점 더 급박해 집니다. 급기야 영화 초반에 포로로 끌려온 하프오큰(인간과 오크 혼혈)인 가로나레인 린 국왕을 암살하고 오크로 돌아가 버립니다.

게임에서건 영화에서건 오크와 인간, 어느 쪽도 선과 악은 없습니다. 각 종족의 안전과 미래를 위해 적이 누구이든 싸워나갈 뿐이고, 그것이 블리자드의 첫번째세계관인 워크래프트 세계관인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아쉽고 의아했던 점은 어거지로 로서와 가로나의 러브스토리를 삽입한다는 점입니다. 사랑이 싹트는 것도 동기가 잘 보이지 않고, 그 과정도 매우 어색합니다. 그 설정을 뺀다고 하더라도 이야기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스토리가 워낙 방대하고 영화는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물들에 대한설명이 매우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영화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굴단, 메디브, 가로나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영화를 완전히 즐기기엔 아쉽습니다. 하지만 가로나가 하프오큰이 된 이유, 또 가로나의 아버지를 추정해 볼 수 있는 단서들이 영화 곳곳에 있다고 제작진이 인터뷰를 했으니 직접 찾아보세요!


아제로스의 아름다운 풍광, 아기자기한 스톰윈드, 철의 왕국 아이언포지, 인간과 오크가 치열하게 싸우는 어둠의 문, 메디브의 마법연구실 카라잔, 고위마법사의회 키린 토, 로서가 타고 다니는 2인용 그리핀, 레인 린 국왕의 사자투구, 오크의 전통인 막고라, 듀로탄의 절친 오그림 둠해머의 둠해머, 강가에서 배경음으로 들리는 멀록의 '아옳옳옳옳~', 굴단, 메디브, 카드가의 화려한 마법, 특히 게임에서나 봤던 카드가의 양변(대상을 일정시간 양으로 변이시키는 마법), 메디브가 만든 지옥마법골렘(실제 게임 내 흑마법사의 가장 강력한 소환수는 골렘) 등등 볼거리, 즐길거리는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는 듀로탄이 굴단에 반항하다 서리늑대부족이 몰살당하고, 아내인 드라카가 아들인 고엘을 강에 실려 보내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오크아기를 한 인간이 발견하면서 끝이 납니다. (고엘은 태어날 때 드라카가 어둠의 문을 통과하다 부상을 입어 죽을 뻔 하던 것을 굴단이 흑마법을 사용해 살려내게 되는데, 그래서 피부가 녹색이 되었습니다.) 2편을 기다리라는 얘기겠죠?


이 오크아기가 바로 나중에 오크, 나아가 호드 진영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리더로 성장하는 대족장 스랄이며,

이 아기를 건진 인간은 블랙무어라는 지역의 장군입니다. 2편은 블랙무어 밑에서 자라나 검투와 무술을 배운 스랄이 인간을 중심으로 한 얼라이언스 연합의 던홀드 오크 포로 수용소를 찾아가면서 시작되지 않을까 싶네요. 2편이 벌써 기대가 됩니다.


워크래프트 시리즈가 성공을 거두게 되면 아마도 스타크래프트와 디아블로도 영화로 제작되지 않을까요?

마블, DC코믹스에 이어 또 하나의 초대형 시리즈가나올 것 같은 예감입니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을 좀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도록 최대한 빨리 제 나름대로 워크래프트의 세계관과 전쟁의 서막 이전의 전쟁의 태동부터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지극히 개인적인 프리뷰로서 ★★★★

(5개: 재미+작품성=어머, 이건 꼭 봐야해!)

(4개: 작품성or재미=딱히 싫어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보면 좋을 영화)

(3개: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킬링타임용)

(2개: 취향을 심하게 타고, 굳이 안 봐도 될...)

(1개: 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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