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라멜팝콘 Jun 17. 2016

10.<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원작 게임을 토대로 시나리오 배경 알아보기

안녕하세요! 카라멜팝콘M 입니다.

다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보셨나요? 혹은 관람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지난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스캐닝에서 말씀드렸지만

워크래프트의 스토리가 워낙 방대한데다 영화는 1/3 지점쯤부터 시작합니다.

물론 그 전의 배경이야기를 모르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알고나서 보면 더 즐길 수 있겠죠?

이미 보셨더라도 읭? 긴가민가 했던 부분들을 해소하면 좋겠죠?


그래서 오늘은 워크래프트의 스토리에 대해 제 나름대로 아주 짧고 굵게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 스토리를 따라가면서 심화학습을 하는 쪽으로 진행하겠습니다.

1. 오크는 왜 인간들의 행성(아제로스)를 침공하는가?

영화의 시작은 오크의 아제로스 침공으로 시작합니다. 근데 왜 공격하는지는 어렴풋이 그럭저럭 알겠지만 명확하게 영화에서 제시되지는 않습니다.

표면상 이유는 오크들의 행성 드레노어가 황폐해졌기 때문인데요, 이 드레노어에는 오크 뿐만 아니라 마법에 익숙한 드레나이 종족도 살고 있었지만 행성이 점점 황폐해짐에 따라 오크가 드레나이를 공격해 드레나이는 멸망하고 극소수만 살아남아 도망치게 됩니다. 드레나이의 땅까지 차지했지만 황폐화는 갈수록 심해졌고 오크는 결국 풍요로운 행성 아제로스를 공격하게 된 것이죠.


2. 굴단의 정체는?

흑마법(지옥마법)을 사용하는 굴단은 그냥 보기에도 일반적인 오크들과 다릅니다. 강력한 신체능력과 무기 기술을 앞세운 오크들과 달리 마법으로 전투를 합니다. 굴단은 어디서 이 흑마법을 배웠을까요?

인간에게 마법사가 있다면 오크에게는 주술사가 있는데요, 주술사 중 가장 강력한 장로로 넬쥴이 있었습니다. 헌데 이 넬쥴은 살게라스라는 워크래프트 궁극의 악마의 하수인인 킬제덴에게 잠식당해 흑마법을 배우고 강력한 힘을 얻게 되었죠. 이 흑마법은 생명력을 흡수하는 마법이었고, 자연스레 자신의 힘은 강해지지만 자신의 주위는 점점 황폐해져 갈 수 밖에 없죠.

넬쥴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이 종족을 멸망시킬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눈치채고 살게라스의 명령에 불복종하기 시작했고, 듀로탄이 족장인 서리늑대부족 등 소수 오크들도 흑마법의 위험함을 인지하기 시작햇습니다. 그러자 킬제덴은 넬쥴의 제자 중 권력과 명예에 눈이 먼 굴단을 택한 것이죠. 굴단은 살게라스를 통해 강력한 흑마법을 얻게 되었고, 오크의 실질적인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굴단은 '만노로스의 피'를 마시게 함으로써 오크들에게 강력한 힘을 주었지만 그 피를 마신 오크는 살게라스라는 악마의 노예가 되었죠.

그 증거가 바로 녹색피부와 녹색피였구요. 굴단의 흑마법으로 드레노어 행성은 점점 황폐해졌고, 굴단은 풍요로운 아제로스를 얻기 위해 아제로스에서 가장 강성한 인간들을 침공하기 시작합니다. 굴단은 듀로탄과의 막고라(오크의 전통 결투방법)에서 흑마법을 사용해 듀로탄을 죽였지만, 듀로탄의 아들인 고엘(나중에 호드의 대족장 스랄)을 살려준 적이 있습니다. 어쨌든 살게라스의 입장에서는 이미 드레노어라는 행성을 멸망시켰고, 아제로스라는 행성을 멸망시키기 위한 계획이었던 셈이죠.


3. 메디브 이전 시기의 인간 종족

영화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 바로 메디브의 역할입니다. 젊고 유능한 대마법사이자 왕국의 수호자인 메디브는 마지막에 악마의 모습을 드러내고 카드가에 의해 결국 죽고 마는데요, 메디브는 영화의 키를 쥐고 있는 아주 중요한 인물입니다. 굴단처럼 과거로 거슬러 가볼까요?

메디브의 스승이자 어머니는 왕국의 전 수호자인 에이그윈 이라는 여성 대마법사입니다. 여자가 마법사가 된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수호자까지 되었다는 건 에이그윈의 마법이 매우 강력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인간들이 7개 왕국으로 나뉘어 전쟁이 한창이던 때에 에이그윈은 그들을 위협하는 악마들의 기운을 미리 감지해 악마들을 소탕하던 강력한 수호자였습니다.

에이그윈이 악한 마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처럼 궁극의 악마인 살게라스 역시 에이그윈의 마력을 감지하고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내는데, 에이그윈의 강력한 마법에 허무하게 죽고 맙니다. 하지만 살게라스는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에이그윈의 몸 속에 숨어들어 에이그윈을 서서히 잠식해 간 것이었는데요,(이것이 살게라스가 직접 오크에게 접촉할 수 없었던 이유이고, 볼드모트가 해리포터의 몸 안에 잠재되 있던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살게라스의 힘까지 얻게 된 에이그윈은 당연히 점점 더 강성해졌고 급기야 마법사 의회인 키린 토의 결정에 따르지 않고 자신의 마음대로 아이를 낳고 후계자로 삼게 됩니다. 그 후계자가 바로 메디브였고, 살게라스는 이제 메디브의 몸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4. 메디브의 정체는?

이제 메디브가 흑마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이유와 악마로 변하게 된 이유가 납득이 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메디브가 레인 린 국왕과 안두인 로서와 친밀한 관계인 것은 수호자의 후계자로서 어렸을 적부터 왕궁에서 린 왕자와 사령관의 아들인 로서와 함께 지내왔기 때문인데요, 자라날수록 메디브의 자아와 살게라스의 영혼의 충돌이 심해지게 되었고 급기야 오랜 기간 혼수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깨어난 메디브는 이미 살게라스에게 완전히 잠식당한 상태로 마법연구실인 카라잔을 차지하고 온갖 마법실험에 몰두합니다.(영화에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지만 혼수상태가 아닌 여행을 다니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고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뒤늦게 스승인 에이그윈이 돌아와 메디브를 깨우치려고 하지만 오히려 모든 마력을 잃은 채 쫓겨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각종 연구의 결과물 중 하나가 지옥불골렘이구요.

영화에서 메디브와 굴단은 함께 어둠의 문을 여는데요, 메디브가 열어주지 않으면 굴단도 그 문을 통과할 수가 없죠. 게임원작 시나리오에서는 메디브를 잠식한 살게라스가 굴단을 직접 찾아가 새로운 적과 땅을 주겠다고 굴단을 현혹합니다. 흑마법에 감염된 오크들은 그야말로 전투무기가 되어 싸울 적이 없으면 서로 싸울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굴단 역시 이에 동의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살게라스, 굴단, 메디브는 아제로스를 정복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게 되죠.


5. 살게라스는 대체 누구인가?

자, 그럼 영화의 배경은 거의 다 이해가 되셨나요?

그렇다면 워크래프트 이야기가 단순히 호드와 얼라이언스의 대립을 다루는 것이 아닌 살게라스라는 절대 악과의 대립을 다루는 이야기라는 것도 이제는 감이오시겠죠? 워크래프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어떤 진영, 어떤 종족도 절대 선악으로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이제 살게라스라는 악마가 도대체 어떤 캐릭터인지 알면 굳이 게임을 즐기시지 않았더라도 워크래프트의 차후 이야기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시리라 생각합니다.

살게라스의 원래 정체는 타이탄이라는 초월적 존재 중 하나입니다. 이 타이탄들은 우주의 온갖 행성과 종족을 발견하고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며 행복한 나날을 보냈는데요, 이들 앞에 나타난 것이 뒤틀린 황천에서 온 악마들이었습니다. 이 악마들은 타이탄들이 만든 아름다운 피조물들에게 혼돈을 주고 파괴하고 존재를 지워버리려고 했죠. 이에 대응해 타이탄들이 악마들을 대적할 리더로 선출한 존재가 바로 살게라스였습니다.

살게라스는 수백만년을 악마들과 싸우며 타이탄의 아름다운 창조를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전투를 계속한 살게라스는 끝이 없는 이 전쟁을 왜 계속해야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 앞에 회의감에 빠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가 내놓은 답은 바로 '타이탄이 창조를 그만둔다면 뒤틀린 황천 악마들도 파괴를 그만둘 것이다.'라는 것이었죠. 그렇게 살게라스는 순식간에 악마들의 리더가 되어 타이탄의 모든 피조물을 파괴하기 시작합니다. 그가 만든 악마 조직은 '불타는 군단'으로 불리게 되었고, 워크래프트 궁극의 악마 집단이 되었던 것입니다.


6. 아제로스의 역사

마지막으로 아제로스라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행성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아제로스 역시 타이탄이 발견한 행성이었고, 타이탄은 아제로스의 고대 신과 정령들을 굴복시키고 지하에 가둡니다. 타이탄은 가장 먼저 자신들의 창조 작업을 도울 종족으로 토석인을 창조합니다. 타이탄은 마력을 이용해 창조를 해왔는데요, 아제로스 한가운데 '영원의 샘'이라는 마력의 원천이 깃든 호수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아제로스의 생기를 유지시키죠. 그리고 타이탄은 아제로스를 수호할 5마리 드래곤을 만든 후 아제로스를 떠나는데요, 자신들의 임무를 마친 토석인들 역시 스스로 자신들을 석화시키고 수천년 후 드워프라는 종족으로 깨어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마력의 원천이 깃든 호수인 영원의 샘으로부터 시작되는데요, 이 샘 근처에 살던 나이트엘프라는 종족은 이 호수를 통해 강력한 마법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특히 아즈샤라 여왕과 귀족들은 마법을 무분별하게 사용했는데요, 살게라스가 타이탄의 마력이 깃든 마법을 감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즈샤라에게 무한한 힘을 약속하고 아제로스에 불타는 군단을 보내 공격하기 시작하죠.

나이트엘프는 말퓨리온, 티란데, 제로드 등을 중심으로 대항하지만 역부족이었고 마침내 5대 드래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5대 드래곤은 자신들의 힘을 한데 모아 드래곤소울이라는 강력한 유물을 만들어내고, 넬타리온 이라는 용이 드래곤소울을 물고 하늘로 날아 오릅니다. 하지만 악마를 물리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그 강력한 힘을 컨트롤 하지 못한 넬타리온은 아군, 적군 가릴 것 없이 보이는 모든 것을 다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넬타리온은 스스로 '데스윙'이라 칭하며 아제로스를 공포로 몰고갔지만, 유물의 힘을 제어하지 못해 몸에 금이 가기 시작했고, 본거지에 숨어 고블린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몸을 다시 메꿔갑니다.

이 틈을 타 말퓨리온이 드래곤소울을 훔쳐오는데 성공하고, 나머지 드래곤들은 이를 영원히 봉인하게 됩니다. 말퓨리온은 평화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력의 원천이 깃든 호수인 영원의 샘도 봉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영원의 샘 봉인에 반대하는 아즈샤라 여왕의 본거지, 아즈샤라 사원에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됩니다. 영원의 샘을 중심으로 강력한 마법들이 연이어 부딪치자 영원의 샘은 과부하가 걸려 엄청난 폭발을 일으킵니다.

이 폭발의 여파로 하나였던 아제로스는 3개로 갈라지게 되고, 샘이 있던 자리에는 거대한 소용돌이만 남게 되었죠. 아즈샤라 무리는 바닷 속으로 빨려들어가 나가라는 종족이 됩니다. 하지만 이 치열한 전투가 한창이던 때 마법의 힘을 알게 된 말퓨리온의 동생 일리단은 이미 영원의 샘물을 훔쳐 달아난 후였습니다. 하이잘 산에 숨어들어 영원의 샘물을 흘려보내면서 힘을 키우던 일리단은 말퓨리온과 나이트엘프에 체포되어 만년동안 갇히게 됩니다.

나이트엘프는 마력 사용을 금지하게 되지만, 이에 반대하는 소수 나이트엘프는 동쪽 대륙(동부왕국)으로 건너가 쿠엘탈라스라는 대도시를 건설하고, 마력과 태양을 숭배하는 하이엘프, 후에 블러드엘프로 불리게 되죠.

5대 드래곤들은 남아서 마법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나이트엘프들에게 영생을 주었고 대신 남성 나이트엘프인 드루이들은 몇 백년씩 동면을 취해야 했죠. 드루이드들이 동면을 취하는 동안 여자 나엘들은 아제로스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한편 동부왕국으로 건너간 하이엘프들은 그곳의 원래 자리하고 있던 트롤 부족과 오랜 전쟁을 하게 되고, 트롤의 힘이 강성해지는 것을 반대한 인간들과 연합해 트롤들을 몰아내는데 성공합니다. 이때 하이엘프들은 그 댓가로 인간들에게 마법을 가르쳐 주기 시작했고, 초기의 인간 마법사들은 마법의 위험성을 잘 알고 절제했지만 이후 세대의 젊은 마법사들은 점점 경각심을 잃게 되었고, 심지어 마법이 주를 이루는 도시국가 달라란을 건설하게 됩니다.

바로 이 달라란에서의 마법의 힘을 살게라스가 다시 느끼게 되고,

불타는 군단의 공격이 시작되었고,

인간들은 에이그윈이라는 수호자를 선출하고,

불타는 군단의 악마들을 막아내게 된 것이죠.

즉 불타는 군단의 아제로스 침공은 영화에서 오크가 공격하는 것처럼 처음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이들의 침공은 아즈샤라를 통해서 1차, 에이그윈과의 전쟁이 2차인 셈입니다.

그리고 앞서 설명드렸듯이 살게라스가 에이그윈 몸으로 들어가고,

에이그윈이 메디브를 낳아 후계자로 키우고,

살게라스는 다시 메디브의 영혼을 잠식하고,

그 사이에 살게라스의 하수인인 킬제덴이 오크의 굴단을 잠식하고,

아제로스를 (3차) 한다는 이야기!


2편은 가로나에게 레인 린 국왕을 잃고 오크들에게 함락된 인간들의 수도 스톰윈드를 얼라이언스 연합이 되찾고, 던홀드 수용소라는 곳에 오크 포로들을 가둬두는데, 그 수용소에 듀로탄의 아들인 스랄이 찾아가게 되면서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글이 두서없이 좀 길었던 것 같지만, 스윽 한번 읽고 가볍게 정리해 보시면 워크래프트 시리즈를 더 재밌게 즐기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글이 유익하셨다면 구독과 좋아요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 함께 이야기 하고픈 영화를 추천해 주시면 다음에 포스팅 하도록 하겠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곡성>(하).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