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닫혀버린 문

신과의 약속을 저버린 죄

by 푸른 반딧불

순미는 병원에 입원했지만 저녁이면 동생네 집에서 자고 아침이 되면 일찍 병원으로 들어가서 치료를 받는다. 긴 밤은 무섭고 두려워서였다. 환자의 방의 출입을 관리하는 큰 병원이 아니라 개인병원이라 카메라가 있지 않은 20여 년 전이라 가능했던 일 일 수도 있다.


그녀는 현재 법적으로 어떤 상태인지 혼란스러웠다. 이혼소송은 변호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하늘에서 내린 폭설이 멈추질 않는다.


판결 나던 날 함께 법정을 지켜 주었던 부모님과 동생은 둘 다 가게를 하고 있었고 어마어마하게 내린 눈을 치워야 해서 오라고 할 수도 없었다.


미안한 마음에 눈을 헤치며 법원을 향해 가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전화를 했다. "이혼이 끝나고 판결 나는 날이니 오늘은 제가 혼자 갈게요." 하며 부모님을 안심시켰다.


그 시간 송현진도 법정에 나갈 준비를 하였다. 눈은 속수무책으로 내려 온천지가 50센티 정도의 눈이 쌓여 있으나 교통이 마비되어도 시간에 맞추어 법정에 걸어 나갈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다.


송현진의 첫 번째 아내는 부부싸움으로 도망가서 아예 연락두절이 된 지 5년도 넘어서 법원에 가서 혼자 가출 신고를 하고 법원에서 하라는 대로 서류상 이혼절차를 마친 것이었고, 김순미는 두 번째 여자였는데 또 7년도 못되어 이혼을 하게 된 것이었다.








김순이는 그렇게 세상밖으로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다 쓰고 소송을 했으나 눈이 세상을 덮을 듯이 내리던 그날 다시 세상의 문은 닫혀버리고 다시 결혼생활은 이어졌다. 만나서 1달은 또 여러 가지 말로 얼르고 달래며 순미의 마음을 달랬다. 순미는 두려움 반, 이혼녀라는 딱지를 붙이고 살아가야 할 창피함 반으로 막막하기도 하고 늘 나하나 참으면 모든 게 다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내해야 될지 고민하며 시간은 흘러갔다. 그렇게 만난 지 1달이 다 되어 가고 있었다.


송현진은 집으로 돌아와서 그간 어디에서 살았었는지를 제일 궁금해하였다.

"그간 어디에서 있었던 거야?"

"쉼터에 가서 살았어요." 거짓말이라며 믿지 않았다. 돈을 주고 내 개인정보를 가끔 들어가서 볼 수 있었다고 하였다. 그리고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적어 놓은 메모장을 찾아보니 쉼터에서 소풍 갔던 날, 그런 특정한 날에 대하여 궁금해하고 있었고, 그날 왜 강원도 동해는 왜 갔는지 등을 물었다.


송현진은 김순미에게 집요하게 물었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고 그럼 또 진정했다가 또 술이라도 먹고 오면 서울엔 왜 갔냐고 물었다. 서울로 이사한 것에 대해 묻는 것이다. 그래서 쉼터를 옮겨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며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서 말해주었다. 이혼하려고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할수록 죽이고 싶도록 밉고 화가 났다. 송현진의 사랑은 소유이고 애증이고, 집착이었다.



토요일 연재
이전 03화회상(回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