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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육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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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a Nov 28. 2020

102일_"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어?"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어?"


 친구의 물음에 나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아이를 내 소유물로 여기지 않고, 독립된 개체로 생각하며 독립적으로 기르고 싶어.

 아이를 내 성취로 만들고 싶지 않아. 나는 내가 성공하는 데에 관심있지, 아이가 뭐가 되든 간섭하지 않고 응원해줄꺼야. 아이가 중요하지만 항상 내가 1순위고, 남편이 2순위, 아이는 3순위로 둘꺼야.
 하지만 아이가 힘들고 실패할 때는 항상 부모가 뒤에 있다는 것을 알며, 실패하고 넘어지는 일이 있어도 일어서는 법을 알려주고 싶어.


 공부는 못해도 되지만, 아이가 '왜 공부를 해야 해?'라고 물으면 '공부는 못해도 되지만, 잘한다면 앞으로 네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게 도움이 될 거야. 그리고 엄마가 너를 기르는 것이 엄마의 업무이듯, 너도 지금은 학생으로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게 네 본분이야.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아.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만 보여주면 돼. 네가 공부가 너무 싫다면, 운동을 한다든지, 그림을 그린다든지 하며 네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면 돼.'라고 말하는 엄마가 되고 싶어.


 아이가 어떤 일을 하든지, 불법적인 일이 아니라면 그 일을 하면서 아침에 일어났을 때 '와, 오늘도 일하다니 행복하다'라고 느끼고 설레면서 일을 했으면 좋겠어. 나처럼 힘겹게 일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책을 좋아하고, 남편은 운동을 좋아하니, 운동과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 몸과 마음이 건강했으면 좋겠어.


 무엇보다 행복했으면 좋겠고, 부모가 자신을 항상 지지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러자 친구가 답했다.


 "와, 그건 정말 이상적인 사람인데."


*



나는 친구가 말한 '이상적인 사람'이 내가 기르고 싶은 아이인 줄 알았는데, 저렇게 말하는 부모가 이상적인 사람이라고 했다.

사실 나의 희망은, 내가 저렇게 자라고 싶었다. 정말 저렇게 키울 수 있다면 좋겠다!


친구가 비슷한 생각이라며 보내준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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