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를 잘하고 싶은 순간들

한국사람들은 배우기 쉽다고 하는 일본어

by 커리어 아티스트


요즘 들어 일본 고객들이랑 전화 통화할 때가 정말 많다.

지난주 미팅도 거의 매일같이 일본 고객분들이었다.


담당 국가가 아시아 지역 전체가 되면서 느낀 점은

한국 고객과 이야기할 때 한국어를 쓰는 것이 편하듯,

아시아 각국의 고객들은 영어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국어를 쓰는 걸 선호한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대국 일본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고, 일어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은

일본 고객들이랑 커뮤니케이션할 때마다 느낀다.


지난주에 싱가포르 사람, 호주 사람, 그리고 한국인인 나,

이렇게 세 명이서 일본 고객과 중요한 통화를 할 일이 있었다.


일본분은 영어로 이야기했지만, 중간에 계속 싱가포르 동료가 잘 못 알아들었는지

다시 한번 말씀해주시겠어요 를 몇 번 반복하자

별안간 호주인 동료가 갑자기 유창한 일본어로 통역을 했고

그러자 일본 고객이 엄청 반가워하면서 고마워했다.


전혀 일본어랑 거리가 있을 것 같았던 백인 동료였는데,

너무나 유창한 일본어를 하니까 사람이 확- 달라 보였다.

알고 보니 일본을 좋아하고 일어 공부를 꽤 오랫동안 해와서 거의 원어민 수준이더라는.


street-in-shibuya-3800105.jpg @pexels


일본 기업문화는 한국과도 비슷하기도 하고

고객을 대할 때마다 문화가 비슷하다고 느낄 때가 많아서

친근하게 느껴지면서도, 내가 일본어를 못해서

항상 보이지 않는 벽에 부딪히는 것 같을 때마다 답답할 때가 많다.

그래서 일어 공부를 해야지 하고 항상 마음만 먹고,

결국 바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언어 공부는 저 멀리 후순위로 밀리고 한다.


주변에 한국사람들 중에 일어를 잘하는 사람들을 꽤 많이 보아왔다.

한국사람들은 어순이 비슷해서 일어 배우기 쉽다던데,

영어나 스페인어처럼 알파벳 언어가 편한 나는

어쩐지 한자권 문화인 일어, 중국어가 유난히 어렵게 느껴진다.


한국사람들 중에 일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백인 동료들은 한국 사람인 내가 당연히 일어도 하겠거니(?)라는

기대감을 알게 모르게 갖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일어를 전혀 못하는 나로선

일본어를 배우고 싶고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회사를 다니면서 오히려 점점 더 많아지는 것 같다.


영어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가능한 영어에 비해

일본어를 잘하는 사람은 뭔가 특별하게 보이는 것 같다.

원어민까지 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그저 일상 대화라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러려면 전화영어처럼 일본어로 꾸준히

10분이라도 통화하는 게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까.


혼자서 독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는 중이다.

락다운이 풀리면 제일 먼저 한국에 가고 싶긴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일본도 들러보고 싶다.

여행 가서 간단한 회화 정도는 일본어로 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