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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마지막

흘러가는 시간을 붙잡고 싶은 요즘

by 커리어 아티스트


오랜만에 글을 쓴다.


매일같이 쏟아지는 일사이에서 루틴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던 지난 4월이었다. 아침 산책 그리고 글쓰기의 루틴은 일정한 생활 패턴을 유지할때 가능한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루틴을 포기한 대신,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그리고 자극을 받으면서 성장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후회하진 않는다.

시간이 흐르는 속도가 그 어느때보다도 빠르게 느껴지는데 아마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이 변화가 이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미팅들 사이에서 점점 내가 할수 있는 부분의 선들을 이어보는 중이다. 업무 특성상 외부 미팅이 많이있는데 세상에 어쩌면 그렇게도 반짝 반짝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업에 도전하시는 똑똑한 분들이 많은지 감탄한다. 사업이라는 건 그저 직업으로서의 일이나, 밥벌이 이상으로, 이 세상을 변화시켜보겠다는 의지, 그리고 나만의 가능성을 믿는 것을 필요로 하는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당시 선배 한분이 했던 말이 있었다. 일을 누가 재미로 하느냐고, 다들 하고싶다기 보단 어쩔수 없이 생계형으로 하는거라고 말이다. 그 말을 들었을 때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 “어쩔수 없이” 억지로 일을 하는 직장인의 모습이 암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세상엔 진심 일을 “즐기면서”하는 사람들이 분명 있다는 것을, 요즘 여러분야의 다양한 사람들과 미팅을 하면서 느끼는 중이다.


며칠전 회사에서 외부 행사, 이벤트때 스피커가 되는 사람들을 지원받는다고 하셨다. 퍼블릭스피킹에 유난히 약한 나지만, 용기를 내서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세상을 바꾸려고 도전하는 사업가분들도 있는데, 나는 세상의 변화보다 나 자신의 변화를 먼저 경험해보고 싶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트레이닝을 받고 사람들 앞에서 나서는 기회를 가져볼수 있을까. 긴장하면 목소리가 한없이 떨리고 식은땀이 흐르는 무대 공포증을 가진 나지만, 조금씩 안전지대에서 벗어나려는 용기가 중요하다는 걸 잊지 않고싶다. 그래서 그냥 눈 꼭 감고 손을 들어버렸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기꺼이 초보자로서 배우는 길을 선택하려고 한다.


예전직장에서 친했던 동료와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만났다. 그녀는 아이가 셋인 슈퍼워킹맘이다. 아들 셋을 키우면서 열심히 회사에서도 일하는 그녀가 정말 대단하다고 하자 그녀는 오히려 나에게 전혀 다른 업종을 선택한 나의 용기가 훨씬 대단하다고 했다. 출산휴가에서 돌아와보니, 옆자리 짝꿍이었던 내가 없어서 아쉽다고 하며 이어지던 그녀의 한마디가 바쁜 스케줄로 지쳐가려던 나에게 힘이 되었다.


“그런 용기있는 결정을 하다니, 너가 참 자랑스러워”


이제 5월이 되면 한국으로 잠시 출장을 갈 예정이다. 벌써부터 캘린더가 가득가득 레고블록마냥 틈새없이 쌓여가는 걸 보니 만만찮은 체력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주말인 어버이날 만큼은 엄마와 함께 있을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몇년만에 곁에서 보낼수 있는 어버이날인지, 한국에 가면 주말에 엄마와 오랜만에 시간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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