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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어 아티스트 Jul 10. 2022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

매일 아침 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거울을 보는 것이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건강관리를 하기 위해 운동을 하는데 최근 식탐이 늘면서 다이어트 고민이 되고 있었다. 뱃살이 조금만 쪄보여도 어제 식단을 조절하지 못한 나에 대한 원망이 들면서 좌절감이 몰려왔다. 그런데 이젠 조금 다른 생각을 해야겠단 결심을 하게 되었다.


아이를 둔 엄마이면서도 자기 관리도 잘하는 친구 C와 점심을 먹었다. 바쁜 스케줄 중에 어떻게 날씬한 몸매와 체력을 유지하냐고 물어보자 그녀는 나에게 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바로 나를 미워하는 것이 아닌, 나를 사랑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내가 나 스스로의 가장 큰 빅팬 1호가 되어야 한다고.


매일 아침 거울 앞에서 그녀가 빠뜨리지 않는 루틴은 바로 나를 칭찬하는 것이라고 한다. 어제 하루도 너무 수고 많았고, 열심히 살아낸 나를 흐뭇하게 바라본다고 한다. 넌 너무 멋진 여자라고- 그리고 오늘은 더 근사한 일을 겪을 기대감을 갖고 응원을 하면 된다고 한다. 어제 비록 식탐을 이기지 못했더라도 오늘 다시 잘 조절하면 괜찮은 거라고 했다. 나를 부정하는 말이 무의식 중에 나의 잠재력을 누르고 억압하게 되니까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야 된다고.


왜 더 날씬하지 못할까 보다는 

바쁜 와중에도 이제까지 이렇게 관리해 온 나 자신을 칭찬해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보니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모든 일에 적용되는 것 같다. 거울 앞에서는 나의 예쁜 점보다는 고쳐야 할 점들만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가 나를 칭찬하는 말을 들으면 의심부터 들었다. 과연 그만큼 칭찬을 들을만한 자격이 있을까. 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데, 칭찬을 받는 게 영 어색하고 겸손을 가장한 자기부정이 불쑥 내 앞을 가로막았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주면 그만인데 말이다. 굳이 애써서 내가 한 노력을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스스로 깎아내리거나 부정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그동안 잘 해왔고,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게 중요하다. 채찍질보다는 토닥토닥이 훨씬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긍정적인 생각이 중요하단 사실은 이미 잘 아는 내용이었지만 실천하기가 참 애매했다. 무한 긍정은 좀 터무니없는 것 같고, 오글거리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현재 상황에 만족한다는 것은 그저 지금 상태에 안주하고 성장하지 못하는 게 아닐까란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매일 아침 하는 아주 작은 습관 하나가 하루를 기분 좋은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아가 더 잘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기도 한다. 거울 앞에서 나를 응원해 주는 말 한마디의 힘이 자존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굳이 남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아도, 내가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늘 아침에도 용기를 내서 나에게 말을 건다.


"난 내가 너무 좋다. 오늘 하루도 나답게 잘 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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