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0
이 연재를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그 '불안'이라는 감정의 정체를 함께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편의 긴 여정 동안 우리는 함께 커리어핏이라는 개념을 하나씩 쌓으며, 커리어 자생력을 키워왔습니다. 나를 중심에 두는 관점의 전환, 경험을 일근육으로 쌓아가는 법, 그리고 매일 스스로에게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으로 흔들리지 않는 중심을 만드는 법까지.
오늘날 수많은 직장인이 잠 못 들며 안고 있는 커리어에 대한 불안은 결코 개인의 무능력 때문이 아닙니다. 빠르게 변하는 기술, 예측 불가능한 시장, 그리고 더 이상 개인을 보호해주지 못하는 조직의 구조적 한계가 만들어낸 거대한 파도와 같습니다. 우리가 움츠러들었던 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준비할 틈도 없이 밀려든 파도가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긴 여정의 마침표를 찍으며, 제가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이 '바다를 대하는 태도'에 관한 것입니다.
더 이상 파도 없는 바다는 없습니다
우리는 흔히 인생을 항해에 비유합니다. 그리고 늘 잔잔하고 안전한 항구만을 꿈꾸죠. 하지만 현대의 커리어 시장에 더 이상 파도 없는 바다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상치 못한 기술의 격변, 갑작스러운 조직의 변화, 그리고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의 흐름.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찾아옵니다. 문제는 파도가 칠 것인가 아닌가가 아닙니다. 어떤 파도가 언제 올 것인가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파도가 치지 않기를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파도가 오든 보드 위에 올라타 중심을 잡는 '서퍼의 마음'입니다.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는 법
서퍼는 파도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파도를 읽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 나아갑니다. 넘어지면 다시 올라탑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타는 것이 아니라, 계속 보드 위에 오르는 용기입니다.
커리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그 안에서 나를 지키는 방법은 있습니다. 막연한 불안함에 잠식되지 않고 나로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힘은 외부의 소리가 아닌 '나의 본질'에 집중할 때 생겨납니다. 조직이 나를 어떻게 평가할지 전전긍긍하기보다, 오늘 내가 나만의 가치를 어떻게 축적했는지에 집중하는 것. 매일 아침 던지는 다섯 가지 질문으로 나만의 방향성, 몰입, 축적, 기준, 학습을 점검하는 것. 그것이 파도 위에서 중심을 잡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불확실성은 무대입니다
불확실성은 위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가진 고유한 색깔을 가장 선명하게 증명해 낼 수 있는 무대입니다. 모든 것이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일 때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방식이 눈에 띄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거센 파도가 몰아칠 때, 자신만의 중심을 가진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파도가 치지 않기를 바라는 대신, 어떤 파도 위에서도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나만의 보드를 들고 바다로 나가는 일. 저는 그 과정이 불안을 확신으로 바꾸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습니다.
당신의 항해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완벽한 준비란 없습니다. 그리고 사실, 완벽할 필요도 없습니다.
불안함에 움츠러들지 마세요. 당신이 지난 시간 묵묵히 쌓아온 경험과 고민들은 이미 당신만의 단단한 근육이 되어 있습니다. 그 근육을 믿고 기꺼이 바다로 나아가시길 바랍니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보드 위에 올라타면 그뿐입니다. 그 모든 과정이 결국 당신을 정년 없는 항해자로 만들어줄 테니까요.
저의 이 진심 어린 문장들이 당신의 오늘에 조용한 위로와 작은 용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는 앞으로도 이곳 브런치에서, 그리고 제가 새롭게 열어갈 길 위에서 여러분이 만들어갈 멋진 항해를 묵묵히 응원하겠습니다.
그동안 함께 마음을 나누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자, 이제 당신만의 파도를 향해 기분 좋게 나아갈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