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에 대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시리즈
진로에 대한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 시리즈
‘인생은 항상 뜻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그곳에서 행운을 발견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 크롬볼츠(John D. Krumboltz) -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현대사회에서 예기치 않은 사건, 즉 우연적 사건은 인생의 진로발달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아무리 철저한 계획관 준비로 무장하더라도 예측하지 못한 기회를 통해 진로 결정과 선택이 전혀 다르게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전적 의미로 우연(偶然)이란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이 뜻하지 않게 일어날 때 쓰이는 말이다. 즉, 미리 의도하거나 계획하지 않았던 일이 발생하거나 어떻게 그러한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을 때 ‘우연히’ 일어났다고 말한다. 이렇듯 우연적 사건이 개인의 삶에 실질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었고 심리학자 존 크롬볼츠는 개인의 진로발달과정에는 우연히 만난 사람, 사건, 지식 등 우연적인 요인이 진로선택에 실질적인 영향을 준다는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이론을 발표했다.
그는 직장인대상 연구를 통해 성공한 사람들 중 자신의 계획에 따라 성공한 경우는 20% 정도에 불과하고 80%인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연하게 발생한 일이나 예기치 않게 만난 사람을 통해 성공에 이른다고 하였다. 계획된 우연이라는 단어는 있을 수 없는 형용 모순의 비논리지만, 크롬볼츠는 성공한 사람들은 평범한 일상에서 우연을 기회로 움켜쥔 사람으로 어떤 이에게 기회로 바뀔 수 있기에 단순히 우연이라고 부르기보다 계획된 우연이라고 했다. 또한 계획된 우연이론에 따르면, 우연 기회에 반응하는 방식은 개인의 가능성에 대한 준비성과 수용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즉, 개인이 진로 발달에 있어서 우연적 사건들을 발생시키고, 인식하고, 통합하여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 흥미, 신념, 가치, 작업습관, 그리고 개인적인 특성(호기심, 지구성, 유연성, 낙관성, 위험부담 감수)들을 갖추고 준비되어 있어야 함을 뜻한다. 한 학자는 ‘인생은 계획이라는 씨줄과 우연이라는 날줄이 서로 어지럽게 교차하여 만들어내는 양탄자와 같다’고 하였다. 우연을 계획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면서도 내 삶에서 우연을 기회로 변화시켜 내 편으로 만들었던 순간들을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것도 아니다.
학생선수에서 직장인으로 그리고 직업상담사라는 진로전환과정에서 위기에서도
삶의 의미를 곱씹고, 나의 가능성을 탐색하게 했던 호기심,
지긋지긋했던 가난이 주는 불편함, 시간 거지처럼 보냈던 20-30대의 안쓰러움,
열정이 과욕(過慾)되어 몇 번의 응급실행에서도 묵묵히 곁을 지켜줬던 남편에 대한 미안함,
삶의 농담과도 같은 좌절에서도 ‘버티기’ 달인의 인내심,
삶의 다양한 의외의 상황에서도 '머릿속이 한 뼘 더 넓어지는 순간’으로
생각하는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유연성,
크고 높고 많은 것들과 비교해 주눅 들지 않고,
작고 낮고 적은 것과 비교해 감사해하는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낙관성,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삶의 의미에 이론을 더해 문제를 바로 보고자 진학했던 '박사과정’...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에서도 아직 인생 최고의 날이 오지 않은 것처럼
꿈을 꾸게 만드는 위험감수.
우리 모두 살아가면서 우연이나 역경을 많이 경험하게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행동하느냐의 모습으로써 실패와 좌절을 만날 때마다 그것을 긍정적인 기회로 변화시킬 수 있는 특성이나 자질의 중요함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적극적 태도는 불확실성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연을 내 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마음가짐)가 아닐까 싶다. 행복(Happy)의 어원은 행운(Hap)과 우연(Chance)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우리 주변의 뜻하지 않은 만남과 의도치 않은 상황은 우리의 삶에서 뜻밖의 행복으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니, 온 마음을 다해 감히, 여러분의 행복을 있는 힘껏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