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맨 = 거절당해도 괜찮은 사람?

외부에서 많이 듣는 말이나 오해

by 커리어걸즈

사업 개발 직무 대부분은 매출과 연관되는 일을 한다. 자연스레 영업직처럼 일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나 또한 대부분의 업무가 영업과 관련된 일이다. 때문에 콜드콜과 콜드메일을 잘 해내야 하는 것이 나의 또 다른 미션이기도 했다.


많은 동료는 내가 영업직으로 일한다고 생각한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니다. 영업만 하는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오해를 하는 건 사적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내 업무에 대해 설명해 주면 당연하게 세일즈 팀에 소속되어 있을 것이라 예측하곤 한다.


그래서일까. 많은 동료들과 친구들이 자주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바로 ‘거절’을 어떻게 이겨내냐는 질문이다. 세일즈맨은 회사 규모에 상관없이 늘 ‘을’이다. 아무리 큰 기업일지라도 고객에게는 쩔쩔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모든 고객을 완벽히 만족시키는 제품은 없다. 그래서 고객을 설득해 내야 하는 일에는 당연히 거절이 따르는 법이다.


실제로 일과 중 많은 시간을 거절당하면서 보낸다. 메일을 보냈는데 답이 없다거나, 전화했는데 뚝 하고 끊어버리는 일은 당연하다. 그런데 많은 동료가 물어보는 것처럼 나는 거절을 이겨낸 적은 없다. 답이 오지 않는 메일을 들락날락거리며 내 메일에 무슨 문제가 있나 재차 확인한다. 전화 도중에 뚝 끊어버리면 내 마음도 뚝 하고 끊어진다. 그런 날만큼 일하기 싫은 날도 없었던 거 같다.


외부에서는 “세일즈맨은 거절에 단련된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거절당해도 멘탈에 큰 지장 없이 일한다고 여긴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르다. 거절은 언제나 익숙해지지 않는다. 다만, 예전보다 오래 붙잡고 있지 않을 뿐이다. 처음에는 한 번의 거절에 며칠씩 기운이 빠졌지만, 지금은 잠깐 씁쓸해하다가도 다음 연락처를 찾고, 다음 미팅을 준비한다.


결국 세일즈에서 중요한 건 거절을 이겨내는 사람이 아니라, 거절에도 포기 하지 않고 다시 문을 두드리는 집념 있는 사람이다. 그 과정에서 단련되는 건 ‘거절에 무뎌지는 마음’이 아니라, 거절 속에서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회복력’이다. 그래서 나는 세일즈맨이 거절당해도 별 신경 안 쓰는 쿨한 사람이 아니라, 거절당해도 다시 시도할 힘이 강한 사람들이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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