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공간은 어떤 공간인가? 나는 좋은 공간의 정의를 ‘사람이 몰리는 공간’이라고 답하고 싶다. 서울특별시 성동구에 위치한 성수동을 생각해 보자. 과거 성수동은 낡은 공장 지대였다. 이런 성수동에 ‘대림창고’라는 한 카페가 유명세를 타면서 성수동 카페거리가 활성화되었고, 그 규모는 점점 확장되어 성수동 자체를 핫플레이스로 만들었다. 작은 카페를 통해 살아난 상권은 현재 서울에서 손에 뽑히는 신흥 상권이자, 갤러리아포레 · 서울숲 트리마제 · 아크로서울포레스트와 같은 하이엔드 아파트가 있는 신흥 부촌이면서, 패션·예술 기업이 몰리는 신흥 업무지구로 자리 잡았다.
10년 전까지는 부동산 개발업계에 종사하는 이들 중 70%가 양아치 혹은 사기꾼, 건달이라는 말이 정설이었다고 한다. 이와 더불어, 과거 시행사가 분양 대금만 받고 토지를 매입조차 안 하거나, 홍보자료 그림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거나, 인근 인프라가 제때 공급이 되지 않는 등의 여러 부정적인 사례는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는 사기꾼이다.’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켰을 것이다. 과거 10년 전까지의 사건·사고로 인해 부동산 개발업자가 사기꾼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면, 나는 앞으로의 10년 동안 ‘좋은 공간’을 만드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개발업자의 ‘사기꾼’이라는 이미지는 지우고, 사랑받는 직업군으로서 발전하도록 일조하고 싶다.
하나의 작은 카페가 성수동이라는 지역을 활성화시킨 도화선이 된 것처럼, 내가 기획한 공간이 어느 한 지역의 매력을 재발견하는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목표를 실행하는 데 있어서 나의 직장이 시행사가 될지, 시공사가 될지, 자산운용사가 될지, 연구소가 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내가 소속된 직장이 어디가 되었든, 좋은 공간을 기획하는 디벨로퍼로서 지속해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