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 중독자예요.

by 커리어걸즈

인간 리트리버 아니라고 하고 바로 이벤트 중독자라니. 약간 당황스러울 수 있겠습니다만, 잠깐 기다려주세요.


내 직업병은 이벤트를 놓치지 않는 것이다. 이벤트 중독자는 항상 눈과 귀가 열려있다. 뉴스레터를 80개 정도 구독하면 요즘 핫플은 어디고 다음 주에 무슨 행사를 하는지 진짜 빨리 알 수 있다. 간혹 맛집 리스트(예: 서울경기권 오마카세 리스트, 경기권 메뉴별/역별 맛집 리스트 등), 맛집-카페-볼거리를 엮은 여행 일정, 책읽기 좋은 곳 지도 등 별의별 감사한 소식이 정리되어 온다. 그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기 죄송할 정도로 고퀄리티다.


뉴스레터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큐레이션된 정보를 받기에 좋다. 그보다 빈도가 중요하면 인스타그램을, 정보의 질이 중요하면 잡지를 본다. 팝업 스토어처럼 빠르게 등장하고 사라지는 이벤트는 인스타그램을 따라갈 수 없다. 언뜻 보면 지나가기 쉬운 보석 같은 노포처럼, 자세히 그리고 천천히 들여다봐야 하는 이벤트 소식은 잡지가 최고다.


이벤트 중독자는 보고 들은 경험을 같이 할 사람을 구한다. 생일에 케이크나 꽃을 커스터마이징해서 주문하는 건 기본이다. 인당 1만원으로 오랜만에 본 친구들과 마니또 하기, 크리스마스에 랜덤으로 뽑은 키워드 맞게 분장하고 오기, 뉴스레터나 잡지에 소개된 이벤트 신청해서 직접 방문하기 등 일단 재밌어 보이는 건 한다. 즐거웠으면 좋고, 아니면 그 나름대로 ‘이건 다음에 하지 말아야지.’ 하는 교훈을 얻는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가? 나와 주변 사람들이 좋았던 경험이 곧 내 일의 완성도를 높이는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교육 혹은 이벤트에 가서 기대한 것보다 더 좋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교육과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해야 하는 담당자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경험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기억이 오래 남는지를 알아야 한다. 예쁜 색감, 흥미로운 문구, 생각도 못한 감동을 느낄 줄 아는 예민함이 있으면 좋다. 좋음을 알아차리는 감각을 키우려다보니 점점 이벤트 중독자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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