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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Jan 12. 2023

채용에서 성실하지 않은 직원을 어떻게 걸러낼 수 있을까

지각을 자주하고, 성실하지도 않은 
직원을 어떻게 걸러낼 수 있을까? 좋은 생각있냐?


얼마전 저와 친분이 있는 중소기업의 대표님께서 제게 이런 질문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말했죠. 

아니요, 없는데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은 훌륭한 지원자를 채용하는 것이 어려운지를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제가 인용한 속담처럼, 완벽한 지원자를 찾기 위한 100% 솔루션은 없습니다. 당신이 수천 억을 들여서 A.I. 솔루션을 가져오거나, 회사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동의를 받은 후 fMRI 기술을 통해서 지원자의 뇌를 모조리 스캐닝 한다고 할지라도 말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몇 가지 원칙들을 통해서 이런 사람을 걸러내는 노하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칼럼에서는 대표님과 비슷한 성실한 직원을 채용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을 위해서 저의 노하우를 정리해보겠습니다. 

1. 지원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무와 열정이 일치하는 사람을 뽑는다면 굳이 관리감독이 필요 없다. 
그런 사람은 남이 관리하지 않아도 그 누구보다 자신을 잘 관리한다. 
그들은 밖이 아니라 안에서 불길이 나온다. 
그들의 동기유발원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 스티븐 코비(Steven Covey)



가장 중요한 것은 지원자의 동기를 파악하는 일입니다.

심리학적이 관점에서 지원동기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 
vs. 외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




여기서 내적 동기란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에 입각한 동기를 말하고, 외적 동기란 외부적인 보상에 의해서 추구하는 동기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내적 지원동기가 있는 것이고, 돈을 많이 벌고 싶어하는 사람은 외적 지원동기가 있는 것입니다.

저는 당신이 직원을 뽑을 때 흑백 논리에 입각해서 외적 동기가 있는 사람을 거르고, 내적 동기만 가진 사람을 채용하라고 설명하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한 인간의 내면에는 외적 동기와 내적 동기가 융복합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두 가지 개념을 설명한 이유는 당신이 채용하고자 하는 직원의 모델을 설정하고, 당신이 자소서를 검토하거나 면접을 보는 지원자가 사전에 정립한 모델에 부합하는 사람인지를 확인하라는 것이죠.

여기서 말하는 '모델(model)'이란 당신이 채용하고자 하는 이상적인 지원자, 고성과자(high performer)가 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 대한 페르소나를 말합니다. 어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지를 규명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지원동기와 가장 관련이 깊은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value)'를 선정하는 것이죠. 

예를 들어, 제가 속해있던 직장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성장', '전문성', 성취감'과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이런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직장이 어디 없겠냐만은, 제가 '중요하게 여긴다'라는 것은 다른 가치를 버리고 가장 최우선적으로 이런 가치들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서로를 '존중'하거나 '신뢰'하는 문화도 중요하지만, 제가 속해있던 직장에서는 자기 자신과 기업의 '성장'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기 때문에 몇 가지 질문들을 통해서 이런 가치들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했다는 것입니다. 


2. 지원동기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가?



저는 채용의 효율성을 위해서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합니다.


1) 자소서에 지원동기가 없는 지원자는 거른다.
2) 스크리닝 면접을 통해서 지원동기를 확인한다.


지원동기를 확인하지 않는 기업도 있지만, 저는 무조건 지원동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제가 면접관으로 참여하거나, 제가 취준생들에게 컨설팅을 할 때도 반드시 지원동기를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을 제1의 미덕으로 여깁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하지 않을까요?

공부하기 싫은데 엄마가 억지로 시켜서 공부하는 학생과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모종의 이유를 지니고 공부를 하는 사람의 학생의 성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일을 하기 싫은데 먹고는 살아야 하니까 일을 하는 직원과 어떤 모종의 이유를 지니고 일을 하는 직원의 성과나 근속년수는 당연히 다르게 나타날 것입니다. 



스크리닝 면접은 위의 칼럼에서 설명했지만, 본문에 담긴 질문들보다 아래 질문들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지원동기가 무엇인가요?"라는 질문과 같은 직접적인 질문은 그다지 효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Q. 왜 이 일을 선택하신 것인가요?
Q. 왜 이직을 하려고 하시는 것인가요?
Q. 가장 만족했던 직장은 어디셨나요?
Q. 왜 만족하셨나요?
Q. 어떤 근무환경을 선호하시나요?
Q.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직장은 어디세요?
Q. 어떤 일을 할 때 가장 즐거우세요?


보다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위의 질문 리스트만 활용해서 될 것이 아니라, 지원자와 상호작용을 하면서 5whys 기법을 활용한 질문들을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아래 칼럼은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작성한 칼럼이지만, 직원을 채용해야 하는 당신 역시 아래 글을 통해서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어떻게 던질지를 고민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우리의 문화를 먼저 언급하기



이 방법은 제가 직원을 채용하던 시절에 HR 부서 팀장님께 배웠던 방법으로, 회사의 문화와 가치에 대해서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저는 제가 먼저 입 아프게 이런 것을 설명하는 것이 효율성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이 방법을 사용하신 팀장님께서는 저의 어리석음을 비웃으면서 제게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우리가 먼저 언급해준다는 것은 상대방을 배려해준다는 것이지. 
물론 효율적이지는 않을 수 있어. 하지만 효과적이라는 게 중요한거지.



당시에는 무슨 조삼모사같은 헛소리냐 싶었는데, 몇 년이 지나서야 저도 팀장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회사가 먼저 지원자에게 어떤 문화와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를 드러낸다는 것은 상대방을 직간접적으로 먼저 배려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예를 들어 (스크리닝) 인터뷰를 통해서 아래와 같이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굉장히 높은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왔고,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해나갈 것이기 때문에 지원자분께서도 반드시 이에 기여하실 수 있으셔야 합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저희는 부서별 성과 목표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핵심성과지표(KPI)도 세부적으로 설정함으로써 이에 대한 달성 여부에 따라서 객관적으로 보상을 지급합니다. 저희는 일에 대해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처리하는 사람들을 원합니다.



제 경험상 약 10~20% 정도의 지원자들은 이런 말을 하는 순간 알아서 떨어져나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위와 같은 멘트를 통해서 자신의  업무 스타일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머릿속으로 그려낼 수 있었기 때문이죠.

저는 '떨어져나간다'라고 다소 공격적으로 표현했지만, 이는 사측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입장에서도 훨씬 이로운 일입니다. 애초에 계약서까지 쓰고 근무를 시작했는데, 정작 회사의 분위기가 나와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그리고 머지 않아 퇴사한다면 그 기간동안 낭비되는 비용이 얼마일까요? 

그러므로 굉장히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회사가 어떤 기준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문화로 일을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것은 귀찮을 수는 있어도 굉장히 효과적인 일입니다. 



정리해보겠습니다.

저는 이번 칼럼에서 직원의 채용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3가지를 제시하였습니다. 



1. 지원동기를 파악하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2. 지원동기는 자소서와 스크리닝 면접을 통해 파악하라는 것
3. 우리가 지닌 문화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먼저 언급하라는 것


대부분의 기업들이 인재를 원하면서도, 인재를 뽑기 위해서 수동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단순히 직무에 필요한 하드 스킬(지식과 기술)을 중요하게 여기고, 면접에서 이런 질문들만 던지는 것은 지원자의 이력서만 바라보고 뽑는 것과 별다른 차이가 없습니다. 

직무기술서나 당신이 선정한 역량들에 대한 모델은 단순히 개연성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당신이 사전에 모델링한 당신의 조직에 알맞는 고성과자의 페르소나를 토대로 어떤 소프트 스킬을 지녀야 하는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검증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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