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제어 오늘 박사님 두 분에게 자소서 작성법을 알려드렸습니다.
두 분이 같은 곳을 지원하지는 않지만, 두 분다 박사라는 점, 그리고 두 분 모두 자신이 가진 역량을 자소서에 10%도 표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저는 화상 미팅을 하는 내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 중 어제 통화를 진행했던 박사님의 서류 마감일은 오늘 24시기 때문에 최대한 실용적인 것들을 위주로 알려드렸는데, 오늘 칼럼에서는 그 중 가장 가장 빠른 방법으로 자소서 퀄리티를 올리는 방법 3가지를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만약 당신이 당장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첫 번째 팁은 질문에 답변하는 것입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우리회사에 지원한 동기와 입사 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하여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만약 자기소개서 문항이 위와 같은 식이라면 어떤 식으로 기술할 것인가요?
실제로 제게 첨삭을 받은 한 학생은 아래와 같은 식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제공하며 사회적인 가치를 제고하는 A사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입사 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게다가 대학교 3학년 때 진행했던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었습니다. (···)
이 방법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래와 같이 글을 읽는 사람을 배려해서, 질문에 바로 답변하는 형태로 글을 배치해준다면 훨씬 읽기 편한 글이 됩니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제공하며 사회적인 가치를 제고하는 A사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를 위해서 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였습니다. 게다가 대학교 3학년 때 진행했던 봉사활동을 통해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싶었습니다.
저는 입사 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
'굵게(bold)' 표시한 부분이 바로 질문에 답변하는 것이라는 것이 보이시나요?
다시 질문을 살펴볼까요?
우리회사에 지원한 동기와 입사 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하여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도 알다시피, 이 질문에는 2가지 질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우리회사에 지원한 동기와
2) 입사 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하여 기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것을 보다 명확하게 답변과 함께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형태가 되겠죠.
1) 우리회사에 지원한 동기: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제공하며 사회적인 가치를 제고하는 A사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2) 우리회사에 입사 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저는 입사 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1문단을 첫 번째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하고, 2문단을 두 번째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구성하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답변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원동기와 목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죠.
저라면 여기서 다음과 같은 식으로 수정할 것입니다.
1) 우리회사에 지원한 동기:
제가 A사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품을 제공하며 사회적인 가치를 증진시키기 때문입니다.
2) 우리회사에 입사 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제가 입사 후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어떤 점이 바뀌었는지 잘 모르시겠죠?
저는 '질문'을 활용해서 그대로 '질문'에 답변을 하였습니다.
지원동기를 예로 들면, "A사의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 라는 애매할 수 있는 표현보다 "A사의 모습 때문에 지원했다"라고 명확하게 의사표현을 확실하게 해주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죠.
우리 인간의 뇌는 모호한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습니다. 이걸 모호성 효과(Ambiguity Effect)라고 말하는데, 무의식적으로 당신의 글을 읽는 담당자는 모호한 표현보다 직관적이고 확실한 표현을 더 선호하는 것이죠.
그러므로 자소서의 첫 문단의 첫 문장은 질문에 직관적으로 답변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5904239963
두 번째 방법은 의도적으로 여백을 줌으로써 가독성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사실 전에도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390325732
저는 위의 칼럼에서는 아래 3가지를 고려해서 가독성을 올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1. 엔터, 엔터, 엔터
2. 호흡, 호흡, 호흡
3. First & Last
그 중 의도적인 여백은 1번인 엔터, 엔터, 엔터에 해당합니다.
이게 무슨 차이가 있는지 잘 모르시겠죠?
예시를 보여드릴게요.
당신에게 글을 읽을 시간은 30초입니다.
아래 두 글 중 반드시 하나만 선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글을 선택할 것인가요?
(A안)
저는 동아리에서 팀을 꾸려서 구성원의 갈등을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갈등을 빚어야 했습니다. 팀의 리더라서 다른 팀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지만, 팀원들 중 소수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제 스스로가 팀원들의 의견을 거절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의견을 제시한 팀원들과 솔직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선정되지 못한 의견을 배려할 수 있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저의 이련 겅험은 조직 생활을 함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사에 입사해서 조직의 구성원들과의 갈등 상황이 발생할 때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 간의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도록 보다듬어줄 수 있는 감성적인 측면을 놓치지 않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B안)
저는 동아리에서 팀을 꾸려서 구성원의 갈등을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프로젝트 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팀원들과 갈등을 빚어야 했습니다. 팀의 리더라서 다른 팀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지만, 팀원들 중 소수의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제 스스로가 팀원들의 의견을 거절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의견을 제시한 팀원들과 솔직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고, 선정되지 못한 의견을 배려할 수 있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기획하였습니다. 저의 이련 겅험은 조직 생활을 함에 있어서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B사에 입사해서 조직의 구성원들과의 갈등 상황이 발생할 때 이성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 간의 감정의 골이 생기지 않도록 보다듬어줄 수 있는 감성적인 측면을 놓치지 않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A안을 선택하셨을 겁니다. 만약 당신이 B안을 선택했다면, 당신의 뇌는 연구 대상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뇌는 공백을 포착할 때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만약 당신이 B안을 선택했다면 자동차로 꽉막힌 도로나, 사람들로 바글거리는 카페를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A안처럼 작성한다면, 당신의 인사담당자의 뇌는 자동차로 꽉막힌 도로를 떠올리며 부정적으로 당신의 글을 인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채용담당자가 당신의 자소서를 빨리 읽어나가야 합니다. 실제로 저는 직원을 채용할 때 자소서를 읽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빡빡한 글을 보면 읽기 싫어집니다. 왜냐하면 회사 보고서도 이메일도 글을 읽는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저런식으로 빡빡하게 작성할 것이라고 예상되기 때문이죠.
예술이 진정으로 완성될 때는 완전함과 불완전함이 공존할 때라는 '여백의 미(The Beauty of Empty Space)'라는 모델이 주는 인사이트처럼, 당신의 자소서에도 여백의 미를 활용해보시기 바랍니다.
사실 두 가지만 설명드릴까 하다가,,,
사실 앞에서 설명한 1) 질문에 바로 답변하기, 2) 의도적인 여백으로 가독성 올리기는 전에도 다른 칼럼에서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요, 사실 취준생분들로부터 '자소서'라는 주제로 질문을 받는 95% 이상의 궁금증은 저희 블로그의 글들로 모두 설명 가능합니다. 그래서 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드릴 때, 간단하게 답변을 드린 후 칼럼을 참조하라고 링크를 공유하는 편입니다. 아래와 같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허전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를 고민해보니, 자소서를 접근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칼럼으로 한번도 작성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둘 중 하나로 컨셉 명확히 정하기' 입니다.
커리어너스 콘텐츠를, 그것도 '자소서' 라는 주제와 관련된 칼럼들을 정말 꼼꼼하게 체크하신 분이라면, 아래 그림을 쉽게 떠올리실 수 있을 겁니다.
좌측의 원은 '자기 이해'고, 우측의 원은 '직무 이해'입니다.
이것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감이 오실까요?
애초에 당신이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니 더 나아가 커리어를 개발해나가는 관점을 크게 2가지로 구분하셔야 합니다. 하나는 직무적인 관점이고, 하나는 인성적인 관점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기업에서 우리는 '직무역량'이 뛰어난 사람을 뽑는다라고 말할 때, 상대방이 하드 스킬을 말하는지, 소프트 스킬을 말하는지를 해석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직무역량은 표를 보시는 것처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직무역량 = 하드스킬 + 소프트 스킬
자소서 팁을 작성하는 항목인데, 직무역량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네요,,,,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칼럼을 읽어보시구요,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269381648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자기소개서의 질문에 답변을 하실 때도 명확하게 2가지 관점으로 정리를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조직이나 단체 등을 위해서 스스로 고민해서 수행했던 일에 대한 경험과
그렇게 해야만 했던 이유, 그러한 행동으로 인해 얻어진 성과에 대하여 기술하여 주십시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드 스킬로 하는 것이 맞을까요? 아니면 소프트 스킬로 하는 것이 맞을까요?
당신이 만약 하드 스킬로 답변했다면 아래 칼럼을 읽어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283890199
당신이 소프트 스킬로 대답했다면, 당신은 기업의 의도를 잘 반영해서 답변을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아래 질문은 어떤 스킬로 답변해야 할까요?
입행 후 업무수행계획과 자기개발
방안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기술해 주십시오.
이 질문은 하드 스킬입니다.
'자기개발'이라는 용어 때문에 소프트 스킬의 자기개발 역량을 어필하는 것이 아닐까 싶지만, '업무수행계획' 이라는 키워드 때문에 하드 스킬적인 관점으로 어떻게 커리어를 개발해나갈 것인지를 작성해주셔야 합니다.
말이 길었지만, 핵심은 간단합니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전에 질문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하드 스킬로 답변할지, 소프트 스킬로 답변할지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짧은 시간을 투자해서 자소서의 합격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3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1. 질문에 바로 답변하기 (두괄식)
2. 의도적인 여백으로 가독성 올리기 (enter, enter, enter)
3. 둘 중 하나로 컨셉 명확히 정하기 (하드 스킬 vs. 소프트 스킬)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2526246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