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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동현 팀장 Jul 17. 2023

자소서 (신)소재·재료공학 지원동기, 이 정도는 써주라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134897306



지난 주에 이공계 설계직 관련해서 지원동기를 설명했더니, 제게 이런 질문을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저는 신소재 전공인데 어떤 식으로 관점을 잡아야 할까요?
저는 이 전공을 왜 선택한지 모르겠어요 ㅠㅠ
어떻게 해야 자소서를 잘 작성할 수 있을까요?




흠... 제가 질문을 주신 분 대신에 전공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서, 답변을 드릴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몇 가지 예시는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인문계이지만, 소재 또는 재료라는 분야의 잠재력에 매우 큰 흥미를 느끼는 사람이거든요. 


애초에 제가 매번 관점을 잡으라고 강조하는 글 또는 혁신의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는 칼럼을 작성할 때마다 강조하는 프레이밍(Framing)의 원래 이름은 합금(Alloying)이었습니다. 이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말이죠. 


이런 이유 때문에, 제가 가지고 있는 재료에 대한 관점을 예시로 자소서를 작성하는 방법을 설명드려보겠습니다. 


1. 재료의 재미: 작은 구조와 독특한 세계를 읽어내는 것


재료공학의 특성은 무엇일가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영역을 탐구해야만 하기 때문에, 외부의 세계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보다 연구실에서 눈이 빠지도록 오래도록 현미경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이 일을 잘할 가능성이 높죠.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지원동기를 작성할 것 같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에 신소재 공학을 전공했던 이유는 미래의 유망산업이 될 것이라는 담임 선생님의 권유 때문이었습니다. (···) 하지만 학교를 졸업한 뒤에도 재료라는 분야를 선택한 이유는 다릅니다. 저는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작은 영역을 탐구하고 읽어냄으로써,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독특한 세계를 탐구하고, 그것을 통해서 일상 생활을 변화시켜나가는 것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 신소재라는 분야는 외적인 세계보다는, 내적인 세계에 대한 집요함이 있는 사람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떠신가요?


재료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일상생활속에서 볼 수 없는 비밀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2. 재료의 역설: 작은 세계가 만들어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이번에는 제 친구와 대화를 했던 기억을 떠올려와보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careerners/223135537782


얼마 전에 저는 양자론과 양자역학에 대한 헛소리들을 나눴던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위에서는 작성하지 않았지만, 저와 친구는 양자역학의 실용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는 입에 침을 튀겨가며 양자 시스템의 파동성과 입자성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모델인 슈뢰딩거방정식을 사용해야 하는데, 전자의 상태 밀도 함수를 구함으로써 실리콘 칩을 설계하기 위해서 활용할 수 있다는 말을 신나게 해댔습니다. 


하지만 저런 말들은 문과 출신인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었고, 실용주의자인 저는 슈뢰딩가 방정식이라는 둥, 파동성과 입장성이라든 둥과 같은 비실용적인 이야기를 거르고, 실용적인 관점에서 양자역학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스마트폰에 쓰이는 반도체 소자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정보를 습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다음과 같이 신소재 공학을 전공한 이유를 사용할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신소재라 분야의 가장 큰 매력은 미시적인 스케일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통해서 불가능해 보이는 성과들을 달성해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반도체 사이클을 이야기하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서 의문을 품지만, 소재를 전공한 사람으로서 저는 재료의 역설, 즉 재료가 너무 미시적이기 때문에 오히려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products/5904239963






3. 재료의 이중성: 소외되었으나, 늘 곁에 있음


개인적으로 재료과학의 가장 매력적인 특성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가장 가까이 존재하는 분야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물질 중 하나는 '유리(glass)'입니다. 


왜냐하면 유리는 재료의 이중성과 모순성을 보여주는 가장 대표적인 재료 중 하나이기 때문이죠. 우선 유리는 액체도 아니고 고체도 아닌 액체의 분자구조를 가진 고체 재료라고 말할 수 있으며, 유리는 다른 재료들과 달리 결정구조를 만드는 것에 실패를 해야지만 탄생할 있는, 더 쉽게 말해서 규칙적인 패턴을 지닌 다른 결정체와 달리 무질서한 패턴을 가진 결정체라는 것이죠. 


어쨌든,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재료과학이라는 분야가 생소할 수 있지만, 사실 재료 과학을 통해서 우리의 생활이 점점 더 나아진다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자소서를 작성하면 아래와 같은 식으로 작성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신소재 분야의 매력은 이중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없는 물질을 다루지만, 그 물질이 사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 제가 신소재라는 분야를 전공한 이유는 재료과학이 제공하는 미지의 가능성과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다. (···) 저는 신소재라는 주제로 우리의 일상 생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자,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신소재 분야에 대한 지원동기를 작성해보았습니다. 



1. 재료의 재미: 작은 구조와 독특한 세계를 읽어내는 것
2. 재료의 역설: 작은 세계가 만들어내는 무궁무진한 가능성
3. 재료의 이중성: 소외되었으나, 늘 곁에 있음



커리어너스 구독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신소재를 전공하거나 재료과학에 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전혀 상관없는 경제학을 전공한 사람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식으로 작성할 수 있었던 것은 '재료'라는 주제로 생각을 많이 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인 즉슨, 신소재를 전공한 당신이 조금만 노력하면 당신만의 관점이 담긴 자소서를 작성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부터라도 당신이 선택한 전공 또는 산업의 매력포인트는 무엇일지를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이 그곳에 갖는 의미를 정립해야지만, 당신의 커리어가 흔들릴 일이 없을 것입니다. :)



https://smartstore.naver.com/careerners




p.s. 글을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사실 제가 가장 쩐다고 생각하는 재료 중 하나는 콘트리트입니다. 저는 건설업계 출신이기 때문에, 철근과 콘트리트의 결합을 통해서 현대 문명이 급속도로 발전된 것에 대한 경탄을 금치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아주 우연히도 팽창계수가 같다는 것에서 비롯된 혁신, 이것이야말로 가장 미시적인 세계에서 일어난 가장 아름다운 기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



https://cafe.naver.com/careerners/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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