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승의 날에 즈음하여
5월 15일이 몇시간 지난 지금
스승의 날때마다 제 인생에 큰 영향을 준 감사한 선생님들이 생각납니다.
어제는 늘 죄송스럽게 1년에 한두번밖에 연락 못드리지만 자주 연락드린것처럼 따뜻하신 고3때 담임쌤께 전화를드렸습니다. (돌아보니 쌤 만난지 30년이 다되가네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스승이 날이라 전화드려요. 자주 전화 못드려 죄송해요~ㅎㅎ"
"아 성욱아 반갑다 잘 지내지!? 농약보고 있었어.(은퇴하고 텃밭을 하십니다.) 요즘 대학 교직원 어떠냐!? 너가 그래도 신의 직장일 때 들어갔었잖아."
"교직원 요즘 안좋지요. ㅎㅎ 고민이 많아요. 진로 취업을 가르치니까 제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아요"
한참의 대화 끝에 선생님께서는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거기 잘 붙어있어라, 너가 잘 결정하겠지만 밖에 나오면 만만치 않다."
제 성향을 잘 아셨던 선생님.
제 가정형편과 제가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걸 아시고 사실 고3때 수능 점수 포기하고 "서울교대"를 가기를 원하셨었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그냥 외국어 고등학교에 주는 내신 가산을 위해 교대가 아닌 "어문계열"로 가기로 제 고집을 피웠네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선생님께서 저를 잘 보셨구나 싶습니다.
지금도 40대 중후반이 된 제게 진로관련해서 그런 조언을 주실수 있는 선생님이 계시다는거에 참 고맙고 감사합니다.
쌤과 어제 만난것처럼 10분정도 통화를 하고, 와이프랑 집에 놀러오라는 말씀을 마지막으로 통화를 마쳤네요. (텃밭에 와서 놀자고 ㅎㅎ)
제가 지금 비록 교수나 선생님이라는 신분은 아니지만 교과목 강의도 하고 상담도 하고, 비교과 강의도 많이 하는 만큼 선생님처럼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습니다.
"학교와의 이별을 함께 준비하는 사람. 청춘들에게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주고 싶은 사람." 이라는 저를 소개하는 문구가 다시 눈에 들어오는 밤입니다.
돌아보면 전 선생님 복이 있었던 거 같습니다다. 인생의 멘토로, 코치로 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던 선생님들..
나름 진로, 취업지도의 최전선을 뛰는 사람으로서 그렇게 고마웠던 스승님들 처럼 저도 우리 학생들의 기억에 남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직업이라는것을 지탱해주는것중 하나는 직업의 의미니까요.
내가 희망하고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그런 삶의 가치를 주는 직업인지 오늘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생각해보면 좋을거 같습니다.
이상 스승의날 빡센 하루 스케줄에 지쳐 일찍 잠들었다 12시에 깬.
"최성욱의 취업톡 " 운영하는 최성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