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생각
아이는 부모만 키우지 않아요. 온 마을이 키웁니다. 제가 4살에 계단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머리가 깨졌어요. 그때 언제 봤다고 이웃집 간호사 아주머니가 저를 살렸었어요.
아빠 따라 목욕탕을 갔을 때도 혼자 자빠졌을 때 저를 살린 건 아빠가 아니라 모르는 동네 아저씨였어요. 어린 시절뿐만 아닙니다.
어른이 되고서도 저를 언제 봤다고 집을 구할 때 이웃들의 손길 없인 구할 수 없었고, 결혼할 수 없었고, 지금처럼 디자이너로 살아갈 수 없었을 거예요.
한 노인의 죽음 또한 그저 한 인생이 아니에요. 그 지역 이야기가 가득한 도서관 하나가 사라지는 것과 같아요. 결국 “공동체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가 우리 삶이에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은 이 흔적을 남길 때 서체로 남기고, 재밌게 기록하는 일이에요. 소중한 공동체 속 삶의 이야기가 더욱 돋보이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