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생각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합니다. 노인 한 사람의 죽음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아프리카 속담이라고 합니다.
저는 5살엔 아버지를 따라 미끌거리는 목욕탕에 갔다가 자빠졌을 때도, 7살엔 친구가 불러 뒤돌아보다 높은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머리가 깨졌을 때도, 9살엔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자전거 타고 내려가다가 벽에 부딪혀 쓰러졌을 때도, 10살엔 수영장 2m 수심에서 허우적거릴 때도 곁에 계시던 이웃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벌써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에요.
12살엔 내 손글씨 칭찬해준 친구가, 14살엔 교실 뒤 사물함 위에서 앉아 노래 부르던 친구들이, 18살엔 너 정도면 입시미술, 만화 잘할 수 있다며 칭찬해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20살엔 이 세상에 보이지 않지만 더 소중한 게 있다고 말해준 선교사님, 22살엔 힘내라며 이외수 선생의 편지를 받게 해 주던 선배가 있었습니다. 26살엔 우리 병호는 영웅이지 불러주던 분들로 인해 제 꿈이 자라 갔고 27살엔 내 꿈을 믿어주고 실행하게 도와주던 분들이, 29살엔 술 안 마시고도 영업하는 사람 있다고 보여주시던 분이 있어 꿈꾸고 실천할 수 있었습니다.
31살엔 넌 디자인경영이야 라고 해주시던 교수님이, 33살엔 넌 글씨를 잘 쓰고 스케치를 잘하니 로고 만드는 일을 잘할 거야 해주던 디자이너가, 35살엔 병호씨가 잘 되면 좋겠어요라며 일을 의뢰해주시던 분들로 인해 도움을 받으며 지내왔습니다.
저는 어떤 도서관이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