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디자이너 최정호

독서노트

"한글의 기본 원칙부터 알고 시작해야 합니다. 가로 줄기가 0.1 밀리미터만 움직여도 전체의 균형이 깨진다는 사실은 글자의 원리를 터득하지 못하고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기지도 못하는데 날려고 기교를 부리는 것은 금물입니다."

_한글 디자이너 최정호

한글에 대한 최정호 선생님의 생각 안에 인생이 담겨있다. 일이란 그렇게 인생의 한 부분이 된다. 기지도 못하는데 날려고 기교를 부리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씀이 나에겐 잠언으로 다가왔다.

책을 살피는 내내 이렇게 소중할 수가 없었다. 이 책을 들여다보고 있는 내 모습이 사랑스러웠고, 나 다웠다. 한글. 한글.

더 간절해지고 싶다. 0.1밀리미터만 움직여도 균형이 깨진다는 말씀을 나도 살아내 보고 싶다.

'저는 실력이 부족해 여전히 배웁니다' '제가 보는 눈이 없어 잘 모르겠으니 한 번 봐주십시오' '제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글꼴 디자인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늙어가고 싶다.

한글을 닮은 최정호 선생처럼 나도 한글을 닮고 싶다.

#독서노트 20151118

한글 디자이너 최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