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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Feb 14. 2023

고객센터 전화 받기

일에 대한 생각

#일에대한생각 20150214


누구나 한번 쯤 급한 일로 해당사에 문의전화를 걸 일이 있었을 것이다. 서비스업 아니고서야 '국내 최고의 OOO입니다~.'로 시작한 기계음은 1번 2번 3번 누르라고 하다 고객이 지치게 하거나, 전화대신 메일로 보내라 한다.


하지만 대표님 경영 마인드는 전화 기계음이 싫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내가 싫으면 고객도 싫다는 것이다. 관리, 고객센터, 영업부까지 수화기를 든다. 전국의 폰트 문의가 얼마나 많을까. 특히 우리 회사는. 한 번은 아는 분이 전화가 왔다. 내가 받으니 신기하다며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경상도 고향지역에서 걸려 올 때면 바쁜 업무도 잊은 채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뭐라도 해주고 싶다. 고객센터 담당자분께 꼭 좀 잘 도와드려 달라고 부탁한다.


디지털 시대로 인해 수익을 내는 우리 회사는 그렇게나 아날로그적이다. 기술문의나 어려운 문의는 바로 답을 못해줘 하루에도 몇 번은 고객님의 번호를 딴다(?). 고객센터로 전달된 내용은 '완료' 됐다는 회신 후 마무리 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그래도 불만인 고객분들은 어쩔 수 없이 발생되지만. 바쁠 때면 피하고 싶은 통화지만. 또 언젠간 기계음으로 바뀔 수도 있겠지만. 하루하루 사람들과 더불어 마음을 주고받는 지금의 문화가 썩 맘에 든다.


다른 회사 면접 본 적이 있는데 나보고 "혹시 대만 사람인가요?" 라는 소리도 들었었는데. 이곳에선 "안녕하세요. 윤디자인연구소 강병홉니당~"라는 소리가 당연하다. 고객님. 제가 못 도와드리는 게 많아 매번 번호를 받네요. 죄송 죄송. 그리고 저는 외국인 아니에요. 말이 좀 느린 것뿐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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