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에 대한 생각
저는 고객의 마음을 듣는 것을 잘합니다. 눈만 꿈뻑거리고 있어도 상대방은 속에 있는 마음마저 나눕니다. 울고, 웃다가 “정말 오랜만에 제 속 마음을 나눴습니다.”라고 합니다.
저는 고객이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잘 압니다. 그걸 표현해주는 방법 중 하나가 시각화 작업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획, 영업을 하는 사람이지만 디자인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디자인은 잘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잘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좋은 디자인을 봅니다. 남몰래 내 것으로 훔쳐옵니다.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보완하려고 노력합니다.
어설퍼도 고객에게 보여드리고 다시 보완해갑니다. 그렇게 서로 주고받으며 결과물이 더 나아지는 걸 경험합니다. 디자인은 소통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사를 운영하며 제가 팔 수 있는 상품 중 하나가 디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돈을 받고 해 드린 것이 지금까지 74건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저는 사람을 만나는 대신 디자인 앞에 씨름합니다. 중국집 사장은 요리사가 갑자기 출근을 못해도 짜장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직접 디자인 앞에 씨름한다는 건 그리 대단한 건 아닙니다. 마치 그간 마땅한 요리사를 구할 수 없었고, 월급 주기도 어렵던 사장이 직접 요리를 하기 시작한 것일 뿐이에요.
계산대 앞에 멍하니 주저앉아있기엔
저는 아직 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