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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Oct 17. 2021

네 손글씨 참 예쁘다

일에 대한 생각


“네 손글씨(Handwriting) 참 예쁘다”

“You have such a beautiful handwriting!”


태어나 대학교 졸업까지 경상남도 창원시에서 살았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1999년) 때 “네 손글씨 참 예쁘다.”라는 칭찬을 받으며 서체(Handwriting)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거리를 걸을 때면 간판에 사용된 서체(Typeface)가 무엇인지 스스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경남대학교(Kyungnam University) 문화콘텐츠(Culture Contents) 학과에 입학(2006년)해 수업 과제로 한글날(Hangeul Proclamation Day) 기념 축제 기획(Festival Planning)을 하였고, 학부 졸업 전시(2012년)에서는 ‘광야(Desert or Wilderness)’라는 한글 글자로 조형물을 만들어 전시했었습니다.


대학교 앞 버스 정류장이 새롭게 디자인(2013년) 되었었습니다. 서울특별시의 도시 브랜드 서체(City Brand Font)인 서울 남산체(Seoul Namsan Font)로 사용되어 있었습니다.


“창원시 브랜드 서체(Changwon-ci Brand Font)는 왜 없을까?”

“Why Changwon-si doesn’t have its own brand font?”


도시 브랜드(City Brand) 시각 디자인적 요소(Visual Design Element)인 도시 브랜드 서체(City Brand Font)의 필요를 느꼈고, 서울 브랜드 서체를 개발한 주식회사 윤디자인그룹(Yoondesign Group Inc.)에 입사해 도시 브랜드의 요소 중 하나인 도시 브랜드 서체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국내 모든 도시에 연락을 하고, 관심이 있는 주무관님들이 계시면 찾아갔습니다. 감사하게도 경기도(Gyeonggi-do) 포천시(Pocheon-ci) 브랜드 서체(City Brand Font)인 포천 막걸리체(Pocheon Makgeolli Font, 2014), 포천 오성과한음체(Pocheon Oseong and HanEum Font, 2014), 경기도 고양시 브랜드 서체인 고양시 서체(Goyang Font, 2015), 전라남도(Jeollanam-do)의 브랜드 서체 푸른 전남체(Pureun Jeonnam Font. 2016)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각 도시에 제안서를 제출하고, 예산안이 편성된 후 경쟁 입찰 수주 또는 수의 계약을 통해 프로젝트 착수, 프로젝트 진행, 결과물 납품까지 PM(Project Manager)으로 일을 4년 간 했으나 서체 디자인(Font Design)을 직접 경험하진 못했었습니다. 그토록 만들고 싶던 창원시 브랜드 서체는 창원시의 예산 편성 우선순위에 밀려나 개발하지 못했습니다.


“병호야, 네가 정말 사랑하는 디자인을 찾아!”

“Byoungho, Find the design you fell in  love with!”


“서체가 도시 브랜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A study of how fonts give influences to city brands)”라는 연구(2017년)를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IDAS(International Design School for Advanced Studies, Hongik University)에서 시작하며 직접 서체를 만들어 볼 것을 Lee Cathy Yeonchoo 지도교수님이 말씀해주셨습니다.


“병호야, 네가 정말 사랑하는 디자인을 찾아!"
(Lee Cathy Yeonchoo, 2017. 10. 24)


대학원에서, 패션 제품 디자인 연구 노트(2017.10.24)


대학원을 휴학하고 서울특별시 마포구청(Mapo-gu Office) 서체 디자인 개발실(Typeface Design Department))에 입사(2018년)해 서체 디자인(Font Design) 실무를 비로소 경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물인 마포 브랜드 마포나루 서체(Maponaru Font, 2019)의 기획, 디자인, 유통에 대한 경험을 논문으로 정리해 석사학위를 마무리헸습니다.


이후에도 강원도 강원문화재단의 평창대관령음악제 브랜드 서체(Music in Pyeong Chang Font, 2020)를 디자인하였고, 그토록 만들고 싶던 경상남도 창원시 브랜드 서체도 주식회사 윤디자인그룹에 재입사해 제안서를 제출하여 수주(2020년)하였습니다. 직접 프로젝트 기획, 제작의 참여는 못했지만 창원단감아삭체(Changwon Sweet Persimmon Font, 2021)가 개발되는 것에 있어 작은 기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최근엔 충청남도(Chungcheongnam-do) 부여군(Buyeo-gun)의 “부여 브랜드 서체(Buyeo Brand Font, 2021)” 프로젝트에 부여군 지역 회사 지음(Zium)과 함께 디자인 기획, 제작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각 도시의 표지판만 봐도 어떤 이미지의 도시인지 알게 할 수 있을까?”

“What can I do to make tourists and foreigners imagine the characteristic of the city by just looking at the signs there?”


‘국경이 모호한 유럽 여행을 하다 보면 언제 경계를 넘어왔는지 모를 때가 많다. 그러나 가로의 공공 표지나 간판의 글꼴로 자신이 다른 나라의 어느 도시에 들어와 있음을 이내 알게 된다.’
(권영걸, 세계의 글꼴과 도시 이미지, 2013)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IDAS에서 디자인경영(Design Management)을 석사 전공하며 국내 도시 브랜드 서체 현황을 조사하고, 도시 브랜드 서체 프로젝트에 참여해 기획, 디자인 개발을 해보며 도시의 정체성 정립과 문화콘텐츠 발굴 및 홍보의 도구가 되는 도시 브랜드 서체, 도시의 디자인 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문자가 언제, 누가 개발했는지 명확한 국가입니다. 우리의 이 문자 ‘한글(Hangeul)’로도 권영걸 박사님이 유럽 사례를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외국인이나 관광객이 가로의 공공 표지나 간판의 서체로 자신이 다른 도시에 들어와 있음을 이내 알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부산(Busan)은 부산답게, 전주(Jeonju)는 전주답게, 서울(Seoul)은 서울답게. 그 공공 표지나 간판의 서체만으로도 도시의 이미지가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박사 과정

Ph.D. Degree Program


고급 연구 방법론(Advanced Research Methodology) 교육을 통해 서체(Font)가 가진 수명(Life Span), 생애주기(Life Cycle)를 조사하여 도시의 정체성 정립과 도시 브랜드의 관리, 홍보에 지속 가능한 도구인지 연구하고 싶습니다.


디자인 미학(Design Aesthetics), 사회문화 디자인 콘텍스트(Socio-Cultural Design Context) 교육을 통해 현재 도시 브랜드 서체가 개발된 31개의 지방자치단체(도, 시, 군)를 포함, 도시가 추구하는 이미지를 서체에 담아내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인간 중심 디자인(Human Centered Design), 디자인 혁신(Design Innovation), 최신 디자인 이슈(Contemporary Issues in Design) 교육을 통해 시각 디자이너나 도시 디자인 이해관계자뿐 아니라 국민의 디자인 의식 함양에 기여하는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특히, 서체의 저작권 확보, 민법 소송 등으로 야기되는 갈등을 초기에 해결해주는 ‘Font Finder(가칭)’를 기획, 연구, 개발하고 싶습니다. TV와 같은 영상매체나 웹(Web)/앱(App), 옥외 광고물에서 발견했던 서체를 간단히 모바일로 촬영해 이미지로 검색하면 해당 서체의 이름과 유통채널을 찾아 알려주는 서비스로, 기존 유통되는 유료/무료 서체 약 7천 종 데이터를 확보하고, 서체(Typeface) 이미지 판독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싶습니다.


지난 30년 간 국내 디지털 서체(Font) 시장은 정체되어 왔습니다. 70개 서체 회사가 존재하지만, 총 300명 종사자, 연매출 300억 원의 규모로 일반 중견기업 1개사 정도입니다. 폰트 파인더 Font Finder 서비스는 단순히 일반인들에게 서체를 찾아주는 서비스가 아니라, 디자인 의식 함양을 도모해 서체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기 위한 연구가 주된 목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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