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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Dec 05. 2021

루비! 퇴사해요??"

일에 대한 생각


2016년 6월 15일, 회사 전체 인원 감축에 대한 이야기를 부장님께서 하셨습니다.


"저 퇴사하고, 이번 계기에 대학원 진학하겠습니다."


다음날 말도 빠르고, 행동도 빠르고 주도적인 고대 출신, 이대 출신 우리 팀 최고의 인재 후임 둘이 제게 와서 말했습니다.


"루비 루비 루비 퇴사해요??"


"아... 대학원 진학하려고요."


"뭐야 루비 이러려고 우리 부른 거였구만~"


"하하, 미안해요~"


그렇게 2016년 6월 30일, 저는 10년, 20년 평생 다닐 것이라 생각했던 회사를 불과 보름 만에 퇴사했습니다. 한순간에 백수가 되었어요.


그때 그 주도적이던 분 중 한 사람은 지금 플랫폼을 가진 조직에서 핵심 인재로 살아가고 있고, 또 한 사람은 콘텐츠를 가진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코로나 세상은 플랫폼을 가지거나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살아남습니다. 후임이었던 두 분은 각자 자리에서 들풀처럼 생존 중입니다.


오늘은 잠잠히 - 콘텐츠를 가진 후임 분의 책을 읽으며 제가 5년 전, 소중한 후임 분들을 너무 빨리 떠나야 했던 순간이 자꾸만 생각났어요.


우리 팀에서 1명 퇴사해야 한다는 부장님 말씀에 우발적으로 대학원 가겠다고 말했던 것 이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나는 그렇게 생각해. 유능한 후임이 퇴사하는 건 싫었어. 마음이 어려울까 봐 대학원 핑계됐던 거야. 나 좀 멋지지.”라고 말하면 그 두 사람은 뭐라고 할까요?


이구동성으로 말하겠지요.

“지~랄~” ㅎㅎㅎ


그때 당시 - 저야 경력이 많이 쌓였지만, 후임들은 퇴사하기엔 너무 짧은 경력이었거든요. 물론 제 생각입니다. 모두 서로가 퇴사하고 싶어 했을지도.


나는 그렇게 생각해

私はそう思う, 야림


‘그렇다면 나는 기꺼이 다른 상자를 열어볼래. 죽기 전까지 과연 내 안의 상자를 얼마나 더 많이 열어볼 수 있을까’ 6p


‘一期一会(이치고이치에)라는 말이 있다. 다도 세계에서 유래한 말인데, 일생에 단 한 번 만나는 인연이니 눈앞의 상대에게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다.’ 23p


‘결국 가장 소중한 건, 작은 것 하나하나 내 힘으로 직접 해나가는 것. 눈앞에 놓인 것에 집중하는 것. 머리가 아니라, 손의 힘을 믿는 것(2019년 2월 14일 일기)’ 37p


‘겨울 찬 공기를 코로 깊게 들이쉬고, 후- 뱉었다. 최선을 다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건 다 했으니 이걸로 충분해.’ 45p


‘타인과 세상에게 인정받는 일도 중요할 테지만, 내게는 스스로를 만족시키는 일이 더 중요하다.’ 188p


‘그렇게 간절하고 절실하게 바랐던 박사 과정에 합격했고 공부를 더 할 기회를 얻었는데’ 202p


#독서노트 20211205

나는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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