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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병호 Dec 16. 2021

동생 생일

일에 대한 생각

동생 생일


이번  목요일은 동생 생일입니다. 저는 서울에 있어 미리 했습니다. 주인공인 동생이 케이크 대신 불고기를 하자고 해서 불고기가 생일 상에 올라왔습니다. 동생 생일인데 제가 좋아하는 불고기가 올라왔습니다. 저는 오빠랍시고  먹고 가방 하나 사주겠다며 나가자 했습니다.


백화점에 들어가면서 동생 손을 잡으니 "남자 친구도   없었는데 오빠 손을 잡아야겠냐, 오글거린다"라고 말해놓고는 손은  빼더군요. 헤어질 때까지 손잡고 다녔습니다.


중국엔 얼마 전에 커플이 쇼핑하다 남자가 스트레스받아 뛰어내려 자살했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조금 이해가 갔습니다. 4시간 동안 걸어 다녔는데 결정은 못하고 다음에 다시 사러 와야 합니다.


출출해져서 식당 코너 회전 초밥집에   접시 하러 앉았는데, 동생이  집어 내리더니 저보고 먹는 시늉  해보랍니다. 사진 찍어서 엄마 보여줘야 다고. 이쁘게 먹어줬습니다.  접시  접시 먹을 때마다 부담스러워 그만 먹자 했는데 기어이  접시  내립니다.  그러나 했는데, "오빠 가잖아. 많이 먹어야지"라고 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와사비가 맵다면서 눈물을 감추었습니다.


아버지가 태우러 와주셔서, 터미널에 편하게 도착했습니다. 4 40 버스인데 20분이었습니다. 아버지와 동생은 제가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제가 버스에 오를 때까지 아버지와 동생이  건너편에서  계속 쳐다보셨습니다.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멀리 있으시니 감추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언제 잘릴  모르는 회사 하나 들어가 있다고 아버지는 싱글벙글하시고, 동생은   들어주느라 초밥 먹을  젓가락을 덜덜 떨었습니다. 떠날  꼬깃꼬깃 오만 원짜리 지폐를 계속 저에게 넣어주려는 동생 얼굴이 생각납니다


그냥 회전 초밥 실컷 같이 먹을 걸. 많이 많이 사줄걸.


2013년 12월 16일, 서울로 첫 직장 다닌 지 9개월 정도 됐을 때의 일기장입니다. 낯선 도시에서 처음 일을 하며 많이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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