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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Mar 12. 2018

[부모교육 칼럼]우리 아이는 '좋은' 아이입니다

https://blog.naver.com/warinee23/221226876318
<부모교육 칼럼> 우리 아이는 '좋은' 아이입니다.
영화 [굿 윌 헌팅]. 영화가 알려진 것만큼 '윌 헌팅'이 이름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적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은 '윌 헌팅'이라는 이름 앞에 'Good'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거지요.
여기에서 'Good'은 'bad'의 반대 개념의 Good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냥 그 자체의 절대적인 단어일 것입니다.
(완벽의 개념이 아니라 완전의 개념)
왜 이름 앞에 'Good'이 붙었을까요?


<부모 교육 칼럼> 

우리 아이는 ‘좋은’ 아이입니다.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주인공 이름이 뭔지 아시나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기도 하고 보면서 많은 감동을 느끼지만 이 영화의 제목에 주인공 이름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잘 모릅니다. 바로 ‘윌’이 주인공 이름입니다. 그렇다면 주인공의 성은 무엇일까요? 제목에 나와 있는데 이 역시 얼른 대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헌팅’이 주인공의 성입니다. 

그러니까 영화 [굿 윌 헌팅]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윌 헌팅’이고 이 영화 제목은 주인공 이름 앞에 ‘Good’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윌’과 ‘헌팅’이라는 단어를 보고 이름이라고 연상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영화 제목의 의미를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왜 주인공의 이름 앞에 ‘Good’이 붙었을까요? 우리나라 식으로 예시를 들어보면 ‘김민수’라는 이름 앞에 ‘Good’이 붙은 겁니다. 그러니까 ‘좋은 김민수’라는 뜻이 되겠지요. 왜 영화 제목을 ‘좋은 윌 헌팅’이라고 했을까요? 

이 영화의 주인공 ‘윌’은 사회에서 말하는 소위 ‘문제아’입니다. 천재적인 머리를 누군가의 상처를 건드는데 사용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술을 마시고 사고를 치고 자주 재판에 넘겨집니다. 하는 일은 MIT 공대에서 청소를 하고 있죠. 어릴 적에 양부에게 폭행을 당하고 지금은 고아로 살고 있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을 밀어냅니다. 자신이 상처 받을까 봐 먼저 상처를 주는 방식을 선택하죠.  

영화에는 윌이 잘되기를 바라는 두 교수가 나옵니다. 한 교수는 윌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윌이 성공할 수 있도록 상담을 지원하고 좋은 회사를 소개시켜주며 공부를 시킵니다. 한 교수는 윌을 상담하면서 친구처럼 선배처럼 때로는 싸우기도 하면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이 영화의 제목이 왜 [굿 윌 헌팅]인지 두 교수가 다투는 장면에서 드러납니다. 그 아이를 실패자로 만들고 싶지 않다는 한 교수의 말에 다른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실패하는 게 어때서? 실패가 뭔데. 무엇보다 그 애는 좋은 아이야.” 

주인공 이름 앞에 ‘Good’이라는 단어가 붙은 것은 이 이유입니다. 문제아로 보이는 윌이 사실은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 이 교수는 알고 있었던 겁니다.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고 문제를 일으키고 한심한 세월을 보내는 것 같아서 나쁜 아이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교수는 알고 있습니다. 

‘윌’이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 

우리 부모들이 다른 건 다 몰라도 꼭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 오해해도 우리 부모들이 잊으면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세상은 몰라도 우리 부모들이 꼭 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 아는 것 그것을 끝까지 믿는 것.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아이가 얼마나 좋은 아이인지를 알아야 그 자리로 돌아옵니다. 우리도 모르고 아이에게 ‘네가 얼마나 못났는지’, ‘네가 얼마나 나쁜지’를 얘기할 때가 있습니다. 하는 행동을 보면 답답하고 지켜보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지금 성장하고 있고 배워가고 있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짠~ 하고 완벽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으니까요. 지금 우리 아이는 완전하게 성장하고 있고 온전하게 배워가고 있습니다. 우리 부모들이 우리 아이가 ‘좋은’ 아이라는 것만 잊지 않고 지켜봐 준다면 아이들은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가장 ‘좋음’을 발휘할 겁니다. 

우리 아이는 참 ‘좋은’ 아이입니다. 


원은정. [부모의 인문학 질문법] 저자, 한국청소년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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