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린 성냥이 부와 번영을 가져다주었다.
산업혁명 시기의 유럽, 어둠을 극복하려는 인류의 노력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의 과학자들이 마찰 성냥을 발명했거든요. 마찰 성냥 덕분에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든 불을 쉽게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화학자 샤를 소리아(Charles Sauria)는 1831년 새로운 마찰 성냥을 발명합니다. 백린(White Phosporus)이란 물질로 성냥을 만들자, 기존 성냥에서 나던 고약한 냄새가 줄어든겁니다. 백린 성냥의 소문은 빠르게 퍼져, 전 세계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습니다.
편리한 백린 성냥을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좋은 물건은 언제나 비싸기 마련입니다. 백린 성냥은 비쌌습니다. 그래서 아무나 살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죠. 그러나 이 혁신적인 물건은 세상을 더 밝힐 수 있는 잠재력이 있었습니다. 인류가 어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백린 성냥이 전 세계에 퍼져야만 했습니다.
문제를 해결한 건 영국 사람들이었습니다. 성냥을 생산하는 회사를 설립했거든요. 영국의 성냥회사는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문제를 해결합니다. 성냥공장의 생산방법을 효율적으로 설계하자 영국 사람들은 백린 성냥을 값싸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성냥회사는 산업혁명 당시 일자리가 필요했던 소녀들에게 백린 성냥을 만드는 일을 맡겼습니다. 지금의 눈으로 보면 아동학대지만, 당시에는 집안에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기 위해 어린이들도 일을 했습니다. 영국의 소녀들은 집안을 일으키기위해 돈을 벌고 싶었고, 성냥 회사는 그런 소녀들에게 백린 성냥을 만드는 일을 맡겼습니다. 서로 윈윈(win-win)하는 것이었죠.
영국의 성냥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들은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소녀들의 노력 덕분에 성냥의 생산량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공장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성냥의 양이 1000만개를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성냥 회사의 경영가들은 신이 났고, 더 많은 소녀들에게 일자리를 주었습니다.
당시 성냥 공장에서 1000명이 넘는 소녀들이 일하고 있었다면 믿어지시나요? 사람들은 성냥 공장에서 일하는 소녀들을 성냥 제조 소녀(Match girl)이라 불렀습니다. 우리는 안데르센의 동화로 "Match girl"이란 단어를 성냥팔이 소녀로 번역하지만, 사실 "Match girl"은 성냥팔이 소녀가 아니라 성냥을 만들던 소녀였습니다.
성냥 제조 소녀(Match girl)들의 노력으로 백린 성냥 산업은 번창했습니다. 백린 성냥의 제조비용은 낮아졌고, 전 세계 사람들은 성냥을 싼 값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성냥의 전파로 세상은 더욱 밝아졌습니다. 그런데 성냥 제조 소녀들은 성냥 공장에서 무슨 일을 맡아서 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