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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노 Oct 30. 2022

성공의 부작용

백린에 중독된 소녀들이 병에 걸리다.

성냥공장의 작업환경


성냥을 만드는 과정은 간단했습니다. 먼저 나무를 백린이 담긴 통에 넣었다 다시 빼서 백린을 묻혔습니다. 그 후 건조대에서 백린을 말리면 백린 성냥이 만들어졌습니다.

성냥에 묻은 백린은 증발했고, 건조실에는 백린 증기가 가득했습니다. 백린 증기는 마치 마늘처럼 매운 냄새를 풍겼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백린 증기가 있는 곳에서 일하기 싫어했고, 영국인들은 이 역할을 아일랜드인에게 맡겼습니다. 아일랜드 사람들이 건조대에 백린 성냥을 올려두면, 그 다음은 성냥 제조 소녀들이 일을 맡았습니다.


성냥 제조 소녀들의 역할


성냥 제조 소녀들은 성냥을 포장하는 일을 했습니다. 건조실에서 마른 성냥을 가져와 포장 작업자에게 성냥을 주는 일이었습니다. 성냥을 포장하는 것도 성냥 제조 소녀들의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소녀들은 백린증기에 노출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성냥 제조 소녀들도 매운 백린 냄새가 싫었지만,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기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런데 열심히 일한 그녀들에게 끔찍한 일이 닥칩니다.



이상한 환자

턱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인턱(Phossy jaw) 환자

1839년 오스트리아 빈의 의사 로린저는 이상한 환자를 만났습니다. 환자는 턱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여성이었습니다. 그녀는 성냥 공장에서 5년 동안 성냥개비를 만들었던 성냥 제조 소녀(Match girl)였습니다. 일하는 와중에 턱이 점점 커지기 시작했고, 더이상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워 로린저를 찾아왔던 것입니다. 그녀에게 약을 처방해준 로린저는 점점 더 이상한 일들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인턱(Phossy jaw)

턱이 비정상적으로 커진 환자들이 로린저를 찾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성냥 공장에서 일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상하다는 생각을 한 로린저는 연구 끝에 백린을 문제점으로 지목합니다. 성냥 개비 속에 들어간 백린이 독성을 가져 인체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로린저는 성냥 제조 소녀들이 겪는 질병을 인턱(Phossy jaw)이라 이름 지었습니다. 그는 1839년 인턱 환자들을 의학계에 보고했고, 1844년에는 22건의 인턱 증상을 보고했습니다.

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로린저는 인턱의 여러 증상을 확인했고 다음과 같이 기록했습니다.

인턱을 가진 사람들은 턱에서 고통을 느끼며 잇몸의 부기를 겪기 시작한다.
환자들이 겪는 통증은 지속적이면서도 점진적으로 커진다. 특히 통증이 이빨에서 시작해 턱뼈로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인턱 환자들은 시간이 지나면 이가 빠지고, 턱이 괴사하기 시작한다. 턱이 괴사하는 과정에서 턱뼈가 빠지게 되는데, 인턱 환자들의 뼈는 어둠속에서도 초록빛이 희미하게 났다.
인턱 증상은 뇌에도 영향을 미쳐, 어떤 환자들의 경우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었다.

괴사(壞死, necrosis)는 세포 또는 살아 있는 조직이 예정보다 빠르게 죽는 것을 말한다.


백린의 정체 : 독성물질

백린의 정체는 독성물질이었습니다. 냄새가 고약한 수준을 넘어 사람을 죽이는 무서운 물질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백린은 독성을 가지는 걸까요? 화학의 세계로 가서 백린의 위험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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