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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르노 Oct 30. 2022

운명을 극복한 유럽인들

화학자들만 알던 비밀을 깨닫게 된 유럽인들은 운명을 극복할 수 있었다.

진실을 숨긴 영국

백린성냥 시장에 진출한 영국인들은 비극적 운명에 빠졌습니다. 백린의 독성이 영국인들에게 선택을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학 지식을 통해 백린의 독성을 아는 성냥회사 경영자들은 큰 고뇌를 했습니다. "독성물질과 함께 번영할 것이냐? 번영을 포기하고 과거처럼 가난하게 살 것이냐?"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번영의 길을 선택한 그들은 백린이 독성물질이라는 진실을 숨겨 비밀로 남깁니다.

그러나 비밀의 대가로, 영국사람들은 독성물질의 함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비밀의 대가 : 독성물질의 함정

독성물질의 함정에 빠진 영국은 희생과 번영을 맞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열심히 일한 성냥 제조 소녀들은 영국의 번영에 기여했지만, 인턱에 걸려 죽어갔습니다. 백린의 독성이 소녀를 죽게 만든 것이었지만, 아무도 책임질 필요가 없었습니다. 비밀이 지켜진 덕분에, 화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들은 백린이 독성물질이란 진실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그 결과 영국 사람들은 75년이란 긴 시간동안 고통받아야 했습니다. 1831년 백린 성냥의 발명에서 1906년 베른 협약에 이르기까지, 인턱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의 숫자는 계속 늘어만 갔던 겁니다.

그런데 영국과는 반대로 화학 지식을 통해 독성물질의 함정을 깨려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스웨덴입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화학이 가진 힘으로 해결책을 찾습니다.


새로운 길을 개척한 스웨덴

스웨덴 사람들의 해결책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었습니다. 백린성냥을 대체할 안전성냥 시장을 탄생시키는 것이죠. 그들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었던 것은, 화학이 가진 2가지 잠재력 덕분이었습니다.

첫째, 스타트업(Start-up)하는 능력입니다. 백린이란 독성물질이 시장을 독점한 세상에서, 베르셀리우스는 연구를 통해 적린이란 대체제를 발견했습니다. 화학자들은 독성이 적은 적린을 재료로 안전성냥이라는 발명품을 만듭니다. 이러한 안전성냥 스타트업을 통해, 유럽인들은 성냥팔이 소녀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성냥 산업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둘째, 스케일업(Scale-up)하는 능력입니다. 슈뢰터는 동소체 가설을 증명하는 실험으로 적린의 새로운 생산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적린의 생산비용을 줄였고, 안전성냥을 대량으로 제조하는 새로운 산업이 탄생할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안전성냥은 화학자들만 아는 독특한 발명품이 아니라, 성냥시장을 전환할 제품으로 스케일업 합니다.

화학을 통해 스타트업과 스케일업 능력을 얻은 스웨덴 사람들은 제품혁신, 공정혁신을 이루어 안전성냥 산업을 구축합니다. 전 세계사람들은 백린성냥을 대체하는 새로운 성냥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이 해결책을 제시했지만, 운명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안전성냥이 발명된 뒤에도 60년간 백린성냥은 버젓이 잘 팔리고 있었거든요. 그렇다면 대체 언제 유럽사람들은 독성물질의 함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까요?


비밀이 드러난 순간

화학 지식이 전파되자 유럽의 운명이 바뀝니다. 독성물질의 함정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죠. 스웨덴이 안전성냥을 판다는 사실을 알게된 성냥팔이 소녀들은 대대적인 파업을 벌입니다. 결국, 성냥회사 경영자들은 백린의 독성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은 백린이 독성물질이란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소수의 화학자들만 알던 지식을 모두가 알게 된 것이죠.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백린성냥을 못쓸 물건으로 인식한 겁니다. 여전히 백린성냥은 안전성냥에 비해 편리하고, 가격이  장점을 갖고있었지만 이제 그런  필요없었습니다. 결국, 유럽사람들은 희생으로 이루어진 성냥산업을 집었고, 그렇게 백린성냥은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유럽인들은 화학 지식으로 독성물질의 함정에서 극복할  있었습니다.


독성물질을 막아내는 유럽인들

유럽인들은 화학 지식을 통해 독성물질을 막아내는 능력도 얻게 됩니다. 다시는 후손들이 독성물질의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독성물질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제도를 만든 것입니다. 2006년, 유럽연합(EU) 이사회는 EU REACH(Registration, Evaluation, Authorization & Restriction of Chemicals)를 채택했습니다. EU내에 수입되는 화학물질에 대해 독성시험 자료를 제출하도록 한 겁니다. 독성이 높은 기존 화학물질에 대한 대체물질 개발을 유도하고, 친환경적인 신규물질의 개발을 촉진시키기 위해서입니다. 유럽사람들은 EU REACH를 통해 독성물질의 위협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화학의 힘을 이용해 운명을 극복한 유럽인들, 앞으로도 독성물질의 함정에 다시는 빠지지 않을 것 같아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우리 화학자들과 교육자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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