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100일간 도쿄에서 혹은 도쿄 근교에서 먹을 나의 사치스러운 런치를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사치스럽다기보다는 한국에 돌아가면,
그립고 생각날 맛 그리고 다시 찾아와서 먹고 싶을지도 모르는 도쿄의 알려진 혹은 알려지지 않은 맛과 멋의 기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봅니다.
100일의 런치가 10일의 엄선된 런치 기록이 될 수 있을 수도 있으니 미리 양해를 부탁드리며, 과연 나의 100일의 도전은 실현 가능할지 저도 저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아침에 한국에서 놀러 온 시댁 조카 한국 가는 날이라, 환송차 버스정류장에 나가게 되어 아침부터 무사히 집 밖을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아침에 몸과 마음에 시동이 걸리나 안 걸리냐는 백수의 하루가 어떻게 될지 크게 결정짓습니다.
집을 나선 김에 모닝커피를 한잔 하고, 핸드폰을 붙들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소통들을 하다 보니 몸이 이른 점심을 원합니다.
사실 집에 들어가서 아침에 아이 도시락을 싸고 남은 돼지고기 김치찜에 밥을 먹어도 되지만, 도쿄 생활이 이제 100일 남았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 잘 써야겠다는 생각과 더불어 타협하지 않고 매일 맛있는 것만 먹을 거야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동동 떠올랐어요.
대단한 미식가는 아니지만 맛있는 건 맛있고, 맛없는 건 맛없다고 할 수 있는 저이기에, 오늘부터 조금씩 일본의 런치, 일본의 음식을 소개해 볼게요.
도쿄 100일의 런치 중 첫 메뉴는 '긴다라 사이쿄야키'라는 생선구이 요리입니다. 은대구 양념구이 정도로 번역하면 될 것 같은데요, 생선살이 보드랍고, 소스의 맛이 달짠달짠하면서 끝맛이 살짝 생산구이 특유의 꿉꿉한 맛이 납니다. 참고로 저는 한국의 보리굴비의 꿉꿉한 맛을 좋아하는데요, 보리굴비가 시골 강인한 할머니라면, 이 긴다라는 보들보들한 베이비라고나 할까요.
그리고 긴다라와 더불어 나온 메인 요리는 일본식 튀김인 덴푸라입니다. 식사때 나오는 일본 덴뿌라는 튀김옷이 바삭할 것 같지만 항상 백 프로 빠삭함이 아닌 좀 눅눅함이 없지 않아 있을 때가 많아요. 과하게 말하면 약간 카스테라 느낌이랄까요.
일본에서는 이렇게 메인 요리에, 하얀 쌀밥과 일본식 된장국인 미소시루 그리고 한두 가지 리필 안 되는 소량의 야채절임 반찬 세트로 나오는 것을 정식 (定食、테-쇼쿠)라고 합니다. 주로 반찬으로 준거겠지 싶은 것들로 나오는 것은 톳으로 만든 맹맹한 맛의 나물(일본말로는 히지키)과 빨갛게 물든 피클 같은 것인데 항상 김치와 어묵볶음 같은 밑반찬이 그리워지는 순간이죠.
그래도 살살 녹는 은대구 한 입에 고슬고슬한 하얀 쌀밥에 요 긴다라 구이는 일품입니다, 특히 오늘의 식당은 니이가타라는 쌀이 맛있는 곳으로 유명한 지역의 품종은 고시히까리라는 쌀로 지은 밥이었지요. 미소시루로는 조금은 고급지게 미역이 아닌, 재첩 된장국이였고요.이곳의밥이랑 미소시루는 오까와리(리필) 가능!! 오늘 저도 이렇게 말했죠.
제첩이 숨어있는 미소시루
스미마센! 미소시루 오까와리 구다사이!
(여기요, 미소시루 리필해 주세요!)
왠지 덤으로 받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고급 생선 요리로 알려진 긴다라 야키와 덴푸라 정식
1500엔으로 오늘 점심은 끝!
일본 정식, 은대구(긴다라)구이와 덴푸라 정식
위치: Aoyuzu Tora Toyo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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