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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주해 Aug 01. 2018

자동차 유리 물방울무늬의 정체

어느 날 문득, 자동차 창밖을 보며 멍 때리고 있는데 유리 창문 가장자리를 따라 나있는 물방울무늬가 눈에 거슬린다. 이름도 무엇이며 대체 무슨 일로 티도 안 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까? 아무튼 이 녀석도 이름과 기능이 있을 텐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이 녀석의 정체에 대해 알아보자.



유리 가장자리 물방울무늬 대체 무엇?

이미지 출처 : reddit

자동차 전면 유리, 후면 유리 가장자리를 보면 물방울무늬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룸미러, 블랙박스가 설치되는 자리를 보면 유난히 넓게 자리하고 있는데 이를 '프릿(Frit)'이라고 한다. 프릿은 유리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유리 설치와 관련이 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안전을 위해

이미지 출처 : glassprocessequipment.com

전면 유리에 사용되는 접합 유리는 유리 2장 사이에 폴리비닐 부티랄(PVB) 필름을 넣고 압력을 가해 120~130도로 가열시켜 접합하는 방법으로 만든다. 이는 유리가 깨져도 파편이 흩어지지 않게 하고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다. 또한 PVB는 고주파 음을 줄여주고, 자외선은 97%를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HUD모드로 바꾸고 앞 유리에 비춰보면 상이 겹쳐 보이는데, 이는 앞 유리를 2장 접합해 사용했기 때문이다. 애프터마켓에서 구입하는 HUD 대부분은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편광필름을 사용하거나 별도의 오목렌즈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래서 고급차량에 설치되는 순정형 HUD는 이러한 이중상을 없애기 위해 편광필름이 들어간 접합유리를 사용한다. 즉 HUD옵션 선택 여부에 따라 사용되는 앞유리가 다르다.



프릿은 유리 설치와 관련

이미지 출처 : claims journal.com

50~60년대에 자동차 제조사들이 유리를 고정시키기 위해 금속 트림에서 접착제로 전환하기 시작하면서 접착제를 보호하고 우수한 접착력을 유지하는 방법이 필요했다. 유리를 차체에 접합하기 위해서는 유리 표면 가장자리에 액상 세라믹 도료를 실크 인쇄한 후 열처리해 벗겨지는 것을 막고 강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가장자리 부분이 바로 '프릿'이다.



프릿의 목적

이미지 출처 : Jones Paint and Glass

첫 번째 프릿은 유리가 매끄러워 접착제가 잘 붙지 않기 때문에 유리에 접착제를 도포하고 접착력을 유지하기 위한 작업이다. 즉 직사광선에 지속된 노출로 점착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두 번째 유리가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가장자리 검은색 밴드(띠) 부분이 가장 많이 열을 받게 된다. 따라서 온도에 의해 왜곡이 일어나는 것을 검은색 밴드와 유리 사이에 있는 물방울무늬가 열 분포를 고르게 만들어고 상이 왜곡되는 것을 최소화한다.


이미지 출처 : reddit

세 번째 물방울무늬는 심미적인 기능을 포함한다. 가장자리로 가까워질수록 검은색 점은 점차 크기가 줄어들고 그러데이션을 넣기도 하며, 일부 차량의 경우에는 프릿에 로고 또는 자동차를 넣기도 한다. 소형차의 경우 그러데이션만 들어간 것도 있다.



룸미러 부분만 넓은 이유

이미지 출처 : Boredom Therapy

룸미러와 블랙박스가 설치되는 부분은 물방울무늬가 유난히 넓은 걸 알 수 있다. 운전석과 보조석은 선바이저가 있어 햇빛을 막아 준다. 가운데 부분은 선바이저를 대신해 프릿을 넓게 만들어 차량 가운데로 비추는 햇빛을 막아주는 역할('3번째 선바이저'라 한다)을 한다. 그리고 룸미러와 다른 센서의 브라켓을 감춰주는 효과도 있다.




물방울무늬는 자동차뿐만 아니라 버스나 지하철, 건물 유리창문에서도 볼 수 있다. 이번 포스트를 보고 나면 유독 더 눈에 잘 들어올 것 같다.



Posted by 카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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