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서 녹겠어 흐... 바보가 될 것 같아.
술이란 참 묘하구나 술만 있으면 가까워지는구나."
이날의 일기이다.
긴긴 기말고사고 끝난 후 오랜만에 탐궁과 만나 첫 데이트를 하게 됐지만, 시간이 부족해 우리는 술을 마시기로 했다. 나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탐궁을 데리고 룸형 술집으로 데려갔고 술을 마셨다. 나는 주량이 약하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탐궁에게 내기를 제안했다. 내가 지금 못 깬 게임 스테이지가 있는데 이 판을 깨주면 뽀뽀를 해주겠다고.
그래 왜 그랬는지 모르긴. 난 탐궁과 뽀뽀를 하고팠다. 난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여자다. 나름의 우회로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탐궁은 게임을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에라이.. 하지만 탐궁은 남자였다... 가 아니라 소심했다!! 왕시무룩해진 것이다. - 허나 지금 생각하면 연출이었다. 하튼 요즘은 사내놈들도 여우다. (그냥 남자답게 확 먼저 해주면 안 되나 흥.) 탐궁의 의기소침한 끙끙에 못 이기는 척 난 볼에다 쪽 해줬고, 결국 뽀뽀가 또 왔다. 만난 지 10일째, 그리고 세 번째 만남의 첫 뽀뽀였다. 흐...
“아주 난, 네가 천천히 알아가자 해서 진도도 천천히 빼고 널 지켜주고팠는데, 네가 불을 지폈어. 그날 술 먹고 뚝방 갔었잖아 실은 그때 너한테 키스도 하고팠는데, 네가 준비가 안된 것 같아서 말았지. 하지만 네가 나한테 생각보다 마음이 열려있다는 것은 알 수 있어서 좋았어.”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내숭과 엄살을 연출해 뽀뽀뽀를 시작했다. 흐...///
역시 가까워지는데는 술이 최고인가?
단, 주사와 과음은 무조건 조심이로다!
..... 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