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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또깡a Aug 30. 2016

# 단 하나의 캠퍼스 낭만

단 하나의 캠퍼스 낭만


  탐궁은 한창 취업준비와 코스모스 졸업을 앞두던 무렵, 나도 막 졸업준비로 토익이나 논문 쓰기 한창이던 무렵 만났다. 그렇게 첫 뽀뽀를 한 두근거리는 날 이틀 후 그새를 못 참고 우린 탐궁의 학교 근처에서 만났다. 졸업을 앞두고 나와 함께 애정 하는 모교의 캠퍼스를 걷고 싶었다나... 아마 우리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유유자적하게 즐긴 캠퍼스 데이트였던 것 같다.

  학교 근처에서 왕돈가스를 먹고 벤치에 앉아서 괜히 손도 쪼물딱 거리고 사람들 눈치 보면서 뽀뽀도 나누고... 없는 재미 쥐어짜며 웃겨주고. 내가 그 장면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님에도 눈앞에서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사진처럼 펼쳐지는 기분 아는가? 그때는 그랬다. 녹음과 햇살 아래 있는 탐궁과 내 모습을 그려보면 지금도 따뜻해진다.  탐궁이 내게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해주면 몸 둘 바를 모를 정도로 기쁘다. 진짜로 사랑스러운 소녀(?)가 되는 기분이다.



  탐궁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안타까워하는 것이 "우리가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이다. 학생이었으면 지금보다 더 시간이나, 목표의 치이는 일로부터 좀 더 자유롭고, 서로의 존재로 평안하니 진로도 더 차분하게 닦아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데 글쎄 난 모르겠다. 다 때가 있어서 만난 거겠거니 싶다.(지금이맞고그때는틀리다?!!) 

  그때가 아니라 더 일찍이나 더 늦었으면 탐궁과 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 같다. 왠지 더 어렸으면 아직 연애를 하는 입장에서 성숙이 덜 되어 다투다 헤어졌을 것 같고,  지금보다 늦었으면 이미 사회에 쩌들어 그나마 갖고 있던 풋풋함이 없고 삭막했을 것 같다.

  어쨌든 그와 별개로 이 짧은 학생 신분으로서의 내게는 캠퍼스 데이트가 소중하고 예쁘다. 그냥 함께 학교 구석구석 산책해본 것이 다이지만... 그래도. 처음이라 그런가? 생각해보면 탐궁이나 나나 나이치 고는 서로 처음 해보는 것들이 많다. 그래서 더 소중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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