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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짓는 목수 Aug 21. 2021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

락다운이 연장되고...

   토요일인데 이제는 주말 개념도 없다. 매일이 똑같은 반복되는 격리의 일상에 요일이 가는지도 모르겠다.


   시드니는 다시 9월 말 까지 락다운 연장을 발표하였다. 예상은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다. 나라에서 하라는 데로 자가에 격리하고 지키는데도 환자는 계속 늘어난다. 오늘은 825명을 기록했다. 조만간 천명도 시간문제인 듯 보인다. 지키는 사람만 지킨다. 지키는 사람만 지치게 되는 악순환의 연속이다. 결국 주정부는 다음 주부터는 저녁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이동 제한령까지 발효했다. 또한 주거지역 5km 밖으로 나갈 수도 없으며 집 밖에서 운동하는 시간도 1시간으로 제한한다. 이렇게 강화할 거면 일찌감치 했어야 했다. 지금까지 격리한 사람들은 얼마나 더 참고 견뎌야 하는 건지 이게 형평성과 공정성에 맞는 조치인지 의구심이 들기 시작한다.  

NSW 코로나 현황

   집에서만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서인지 우울한 생각들이 계속 스며들고 신경이 예민해진다. 한 지붕에 같이 사는 셰어생들도 다들 우울하고 예민해지긴 마찬가지인 듯하다. 별것도 아닌 사소한 일로 서로 감정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생겨난다. 예전 같으면 그냥 웃으며 넘어갈 일들도 쌓여온 스트레스로 인해 그 부정적인 에너지가 타인에게로 향한다. 나쁜 감정은 서로의 부정한 감정을 먹고 자라나고 또다시 상대방을 공격하게 된다. 그것은 끊어내는 방법은 사과와 용서밖에 없다.


"우리는 상처 준 말은 기억도 못하면서 상처 받은 말은 잘도 기억한다"

                                                                      -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중에서 -


    우리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면 자신이 열등한 존재가 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위에 올라서야 하고 우월해져야만 하는 경쟁의식 속에서만 살아온 우리는 사과하는 법과 용서하는 법을 잊고 살아간다.


    좀 불쌍하고 열등해 보이면 어떤가? 나 자신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면 되는 것 아닌가. 타인의 시선보다 서로에게 좀 더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에너지 전환 법칙


   코로나로 우울해지는 사회 분위기와 경제적 어려움이 사람을 움츠러들게 만든다. 이럴 때일수록 이런 나쁜 에너지를 타인이 아닌 다른 곳으로 쏟아내야 한다. 에너지는 사라질 수 없다. 다만 전환될 뿐이다. 지금 나에게 다가오는 우울한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


"반복되는 우울함에 대처하는 최선의 방법은 당신의 에너지를 일, 특히 예술에 쏟는 것이다."

                                                                                            - [인간 본성의 법칙] 중에서 -


    나는 우울감이 스며들려 치면 글을 쓰거나 운동을 하려 한다. 부정적인 에너지를 운동에너지와 사고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과거 수많은 예술가들이 고통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부정적인 생각들을 자신이나 타인에게 투영시키지 않고 예술 작품 속으로 쏟아 넣었기 때문에 희대의 걸작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강할수록 더 강한 운동에너지와 사고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


     나 또한 부정적인 에너지가 차오르면 미친 듯이 힘이 난다.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뛰고 달려도 웬만해선 잘 지치지가 않는다. 지치는 걸 느끼지 못한다고 하는 게 맞겠다. 과거 직장 생활을 할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회사에서 극도의 스트레스가 밀려오면 퇴근 후 수영장을 찾았다. 수영장이 마감할 때까지 레일을 계속 돌았던 기억이 종종 있다. 나중에 마감하는 청소 직원이 수영하는 나를 작대기로 건드렸을 때 비로소 주변에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몇 바퀴를 돌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분노와 스트레스로 분출되는 에너지는 강력하고 오래간다. 마치 에너자이저처럼... 만약 이 에너지가 타인이나 자신에게로 향한다면 분명 좋지 않은 일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전에 운동을 하지 않고 글도 쓰지 않았을 때는 그 에너지를 술과 담배 그리고 유흥으로 해결하려고 했었다. 결국 몸만 망치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었다.


   "부정적 감정은 서로 몰려다니는 경향이 있다. 우리의 부정적인 태도는 서로의 먹잇감이 되고 서로를 악화시키면서 공존한다."                                                         - [인간 본성의 법칙] 중에서 -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리고 이 락다운 기간이 나에게 몸과 정신을 단련하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위기는 곳 기회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몸이 튼튼해지고 나의 원고가 늘어나면 락다운이 끝날쯤엔 다시 새로운 비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감사하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쓰며 부정적인 기운을 떨쳐내게 하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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