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만들어진 책을 이리 보고 저리 보고를 수십 번 마지막 발간 아이콘을 클릭하는 순간,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지 1년 반이 흘렀고 브런치 작가가 되고 두 달이 지났다. 수많은 도서관과 카페를 전전했다. 책을 쓰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는 것이 나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수많은 약속을 해왔다. 회사와 고객과 상사와 친구와 선생님과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아왔던 나였다. 그 어떤 것보다도 가장 값비싼 약속이었다. 오랜 시간 인내하고 지켜낸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책 속에서 세상과 나를 보다"
See the world and me in the book
오랫동안 책의 이름에 대해 고민했다. 가장 어려웠다. 단순한 서평집이 아닌 나의 에세이가 가미된 북 에세이다. 책의 내용보다는 나의 이야기와 현실의 내용을 되도록 많이 담으려고 노력했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책 속에서 찾아낸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모습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무엇보다도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 물론 솔직하지 않으면 써 내려가질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글쓰기는 자기 성찰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는 보잘것 없는 글 일지도 모른다. 상관없다. 읽고 쓰는 동안 변화되는 나를 느꼈다. 나 자신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주변(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내가 계속 글을 쓸 수 있도록 지지해 준 분들께 감사한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남겨주신 댓글과 공감은 나에게 계속 써 내려갈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앞으로도 계속 쓸 것이다. 또 다른 글을 쓰고 싶다. 글은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도구이다. 글을 쓰며 도전하는 나의 모습이 좋다. 오늘은 나를 위해 자축 파티라도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