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작 2개월 차 기록
유튜버가 된 지 두 달이 되었다.
지난달 대비해서 약간은 진전은 있다. 구독자도 조금 더 늘었다. 마의 구독자 100명 달성은 아마도 다음 달이나 돼야 할 듯. 조회수는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며 시청시간은 지난달 보다 조금 더 늘었다. 긍정적인 점은 콘텐츠 제작수가 지난달 대비 반으로 줄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경쟁, 비인기 콘텐츠의 한계?
내가 만드는 콘텐츠가 독후감(서평)이라는 기반으로 한 2차 콘텐츠라서일까, 그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는 않는 것 같다. 각종 눈을 유혹하는 여러 뉴스와 게임, 여행, 영화 콘텐츠들에 비하면 정말 볼 품 없는 수준의 시청률이다. 이젠 너무 치열해진 경쟁 때문에 콘텐츠가 눈에 띄고 알려지는 게 쉽지 않다. 비인기 콘텐츠에 인지도도 없는 내가 이 만큼 한 것도 대단한 것일까? 그동안 뭐 거의 10일(223hr)이라는 누군가의 시간을 나에게 집중시켰다고 생각하니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누군가 한 사람이 온전히 10일의 시간을 함께 한다면 아마도 그 자는 나를 아주 잘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시간이 만들어낸 감정과 느낌은 평생을 잊을 수 없을 것이다. 한 사람의 기억 속에 잊히질 않고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도 나쁘지 않다. 뭐 저 시간이 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
어쨌든 유튜브를 시작하고 지내온 60일, 그중에서 영상 제작에 약 1/6 정도의 시간을 할애했다고 봤을 때 10일(240hr)을 투입해 223시간을 가진 것이 되니 거의 샘샘이다. 본전은 찾았다고 볼 수 있겠다.
시간과의 싸움
영상제작을 2개월 정도 하면서 영상제작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일단 시간적 소모가 크다. 아무리 기본적으로 AI의 툴의 도움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재확인 수정/편집 작업을 해야 한다. 아직 글과 영상이 내가 생각하는 데로 구현되지 않는다. 영상제작은 내가 얼마나 더 관심과 심혈을 기울이냐에 따라 투입되는 시간이 달라진다. 좀 더 완성도를 높이고 기교를 부리면 부릴수록 작업시간은 늘어난다. 그래서 영상제작 시간이 천차만별이다. 만들다 보면 계속 욕심이 생긴다. 그런데 웃긴 건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 업로딩을 하면 터무니없는 조회수를 맞닥뜨리고 충격을 먹는다. 내가 공을 많이 들였다고 반드시 조회수가 잘 나오는 것도 아니더라. 그렇다고 대충 만들자니 그럼 나의 영상 콘텐츠 제작 스킬도 늘지 않고 나에게도 크게 의미가 없어서 되도록 정성 들여 만들려 하다 보니 적잖은 시간이 소모된다.
물론 그 과정 중에서 영상 제작 툴의 기능들을 더 많이 익히고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보면서 실력이 조금씩 늘어감은 느낀다.
다만 글을 쓰고 영상까지 제작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수익 발생 없이 이걸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나는 글이 메인이고 영상은 글을 알리기 위한 수단인데 이게 주객이 전도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한번 드는 생각이지만 각본(글)과 연출(영상)을 모두 하는 자는 정말 대단한 거 같다.
비고 - 글쓰기에 집중, 좀 더 고퀄의 영상 만들기 그리고 현실의 많은 일들 처리에 집중
숏폼이 대세?
확실히 느끼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미드폼이나 롱폼을 잘 보지 않는 것 같다. 숏폼이 조회수가 확실히 많이 나온다. 유튜브가 이젠 롱폼과 미드폼이 아닌 숏폼으로 가는 추세인가 보다. 킬링타임용으로 변질되는 것인가? 물론 배경음악이나 영화 소개 같은 것들은 모르겠지만 크리에이터가 주제를 만들고 이끌어가는 이야기의 미드폼은 기존에 인지도가 있는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가 아니고는 시청자를 잡아두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 더욱이 요즘 같이 너도 나도 AI로 영상을 만들고 올리는 시대에 고퀄의 영상도 아닌 나 같은 스토리로만 승부하는 류의 마이너 창작자에게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콘텐츠 신뢰도 업그레이드?
2개월여간 영상제작을 위해 다른 유튜버들을 관찰하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면 다들 Ai를 활용하되 다들 자신의 모습과 육성을 노출해서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다. 이젠 Ai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만큼 창작자에 대한 신뢰도가 중요해지는 것 같다. 콘텐츠가 본인이 만든 것인지 구분하기 도 어려워진다. 그래서일까 대부분 자신의 모습과 육성을 노출시켜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 나 또한 이 점이 고민이다. 나 또한 모습과 육성을 노출해서 영상을 만들어야 하나? 적잖은 고민이 된다.
글과 영상 사이에서 고민
글쓰기와 영상제작을 병행하는 것을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한 가지로 가야 하나? 욕심이 과한 것인가? 이제 3개월 차에 접어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현실의 삶을 간과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모두 콘텐츠 만드는 것에 올인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고민이 된다. 글은 나를 성장시키고 성찰하는 것이지만 영상은 그것을 보여주고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글을 공부이고 영상은 일이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다. 더욱이 그 일이 수입이 없다면 더욱 그렇다. 많은 이들이 이 일이 생계에 도움 혹은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의 변화를 꿈꾼다. 경제적인 자유 없이는 결국 창작의 열정은 조금씩 시들어 갈 수밖에 없다. 글은 그런 것이 없어도 유지시켜야 할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영상은… 모르겠다. 단지 나의 글을 더 널리 알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목적만으론 이 일을 계속 지속하는 게 쉽진 않아 보인다. 2차 콘텐츠(영상) 때문에 오리지널 콘텐츠(글)를 만드는데 영향을 미친다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글쟁이는 글을 써야 한다. 물론 둘 다 할 수 있는 시간적, 재정적 여유가 생긴다면 그것보다 좋은 건 없을 것이다.
총평 : 글과 영상은 다르다
2개월 동안 글과 영상을 오고 가며 이 둘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글은 영감과 통찰의 영역이라면 영상은 감각과 기교의 영역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내가 느낀 영감과 얻은 통찰을 어떻게 감각적이고 기교 있게 영상으로 만드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전자는 남과 다른 진정한 나를 알아가고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면 후자는 그 만들어진 나를 널리 효과적으로 알리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그건 고대 성인들이 수행의 과정을 거치고 속세로 내려와 그 깨달음을 널리 대중에게 알리는 그런 것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건 전자의 과정 없이는 후자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흉내내기 혹은 따라 하기는 오래갈 수 없다. 진정한 자신만의 철학(생각)과 콘텐츠(관심사)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전자와 후자를 모두 한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음을 깨닫게 된다.
다음 달은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 삶의 또 다른 변화를 예고한다. 환경도 생활도 관계도 모두.. 그리고 나의 콘텐츠도 그것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음을 안다.
새로운 변화 속에 새로운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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