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육아의 맛

나와 너의 동물원

어쩌면 엄마가 더 신난.

by 캐리브래드슈


할머니는 우리에게 늘 말씀하셨다.

좋은 세상에 태어났다고.


그 말을 내가 손자가 아닌 아들에게 하고 싶은 것을 보면, 할머니의 세상만큼이나 나의 세상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주말, 동물원 가자고 입에 달고 다니던 아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실내 동물 테마파크에 다녀왔다.

추운 겨울에도 동물들을 맘껏 볼 수 있는 신세계.

추운 겨울에 실내에서 뛰어놀면서 동물도 볼 수 있다니!

심지어 코앞에서, 만져볼 수도 있다.


물론, 아들은 적극적으로 다가가 "안녕~"하며 신나게 손을 흔들었지만 만지기까지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귀여운 해마를 보며



특히 수달과의 악수는 기가 막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방문했을 때는 수달이 왜 이렇게 악수를 좋아했을까 했는데,

그것은. 간식의 힘.


손바닥 위에 간식을 올려두면, 수달이 손을 내밀어

‘악수하듯'이라 쓰고 '낚아챈다'라고 읽는다.

어쨌든 간식 덕분에 촉촉한 털의 작디작은 손을 만져보는 느낌은 처음 체험하는 촉감이다.


삼십몇년만에 잡아본 수달의 손을 너는 삼십 개월도 되기 전에 잡아 보는구나.




용기 내본 수달과의 악수



특히나 아들은 관심 밖이었지만,

엄마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큰 부리 토코투칸 새가 얼마나 신기하던지.

눈 앞에서 보면서도 믿기지 않는 비주얼.

어쩌면 엄마가 더 신이 났는지도 모르겠다.



요 녀석이 내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






신입사원 때 읽었던 아사히야마 동물원의 이야기

‘펭귄을 날게 하라' 책이 생각났다.

폐원 위기의 동물원이 고객의 관점에서 혁신을 통해 일본 대표 동물원이 된 이야기.


고객의 관점에서 울타리 저 멀리서 잠만 자고 있는 동물들을 보는 것은 재미없다. 이에 내 집 강아지처럼 가까이서 만지고 먹이를 줘 볼 수 있는 경험. 동물원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 경험을 통해 행복해진 고객들만큼이나 동물들도 더욱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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